치유문학교실을 다시 시작하며
해마다 이맘때면 늘 못다한 일들로 아쉬움이 가슴 가득합니다. 그 중에서도 더 사랑해야만 했던 일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마음의 아픔들을 잘 정리하여 묵은 해에 묻어버리고 새해에는 사랑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삶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그 동안 쉬었던 치유문학교실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치유문학이란 자신의 아픔을 글로 표현하여 그 아픔을 일단 자기 밖으로 드러 내고 그 드러난 자신의 아픔을 또 다른 내가 사랑으로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치유된 자신을 보며 평안을 누리는 복된 삶으로 회복되어가는 작업인데 사실 이 작업을 문학이란 이름을 붙이기는 좀 거창해 보이지만 글을 쓴다는 의미에서 문학이라 부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글을 어떻게 쓰야 하는지의 기본을 익힌 다음 그 이론에 따르는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일입니다. 나를 가장 잘 받아주는 사람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이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도르가의집에서 치유문학을 시작한 동기는 이 집의 소장인 나 자신이 글로 치유를 받은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써오던 일기장에 아픔을 토해내면 그 일기장이 나의 아픔을 받아주고 그 아픔을 보는 또 다른 내가 내속에서 울고 있는 성인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를 잘 달래고 치유를 하면서 성령의 임재를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써 놓은 글에서 자신을 돌아보아 성결에 이르기도 합니다.
누가 “나에게 왜 글을 쓰느냐?”고 물으면 일상의 힘든 일을 글에 담아보기 위함이며 만약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아마 정신 병원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그러고 보면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삶에 있어서 호흡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 호흡 중에도 깊은 숲속의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시는 듯한 강한 생명력을 가진 호흡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생은 주관적이어서 남에게는 별것 아닌 그 어떤 것이 나에게는 큰 아픔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글로 표현해 보면 그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나의 경우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나간 날 도르가의 집 치유문학교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치유되어 위로를 받았습니다. 물론 상처의 크고 작은 것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우리 중에는 애지중지 키운 자녀 때문에 힘든 일도 있었고 사랑하는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그리고 이런저런일로 힘든일이 많이 있었지만 어떤이들은 갱년기를 심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이 시기에 글을 쓰게 된다면 그의 남은 생애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휠씬 더 아름다워지리라 확신합니다.
사실 ‘사람은 다 외로운 때가 있습니다. 가족이 있어도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않고 어쩌면 그들은 다 내가 돌보아야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먼저 자신을 추스려 행복해 진다면 우리 추위는 당연히 밝아 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과 글을 주신 것은 큰 축복이며 그 축복을 받아 누리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새해에는 치유문학교실이 다시 시작되어 아픈 이들은 치유되고 행복한 사람은 그 행복을 글로 나누어 더불어 아름다운세상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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