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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람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0 17:26:53 조회:3194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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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람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이번 가을 ‘도르가의 집’에서는 더 멋있는 가을을 즐기기 위해 독신자를 위한 단풍놀이를 계획했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한 단풍놀이에 대한 기대로 우리 모두 좀은 신나는 나날을 보냈다. 어떤 분은 미리 휴가를 내기도하고 음식 장만을 위한 분담도 했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시작한 비가 온천지를 휩쓸어 태풍의 재해로 가슴 아픈 소리만 들려오고 그 여파로 우리 의 기분도 약간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미리 휴가를 낸 사람도 있고 해서 단풍놀이를 취소할 수가 없었다. 그 날만은 맑은 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루전날 참석확인을 위하여 집집마다 전화를 돌리던 중 한 자매님 가게에 전화를 돌렸더니 외국 사람이 전화를 받아 네일가게 문을 닫았다는 것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가게에 손님이 없다는 소리를 며칠 전에 듣긴 했지만 그 사이에 가게 문을 닫다니... 

그 자매님은 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편모였다. 맨손으로 미국에 와서 열심히 돈을 벌어 불우한 이웃을 돌보며 자녀들을 키우는 장한 엄마였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사람을 잘못 만나 사기를 당해 돈을 다 잃고 실의에 빠졌을 때가 있었다. 그 때 상담센터를 찾아오게 되었고 우린 함께 기도했다. 억울하고 기막힌 그 순간에 그녀는 자신을 용서하신 하나님을 더 깊이 느끼고 용서하는 법을 배웠다. 오히려 사기 친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다시 네일 가게를 시작했는데 그 가게가 불이 나서 문을 닫아야만 했다. 무슨 일일까? 왜 이런 어려움이 계속 될까? 해답을 찾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도 살아가며 겪어야 할 과정이라 여기며 다시 가게를 찾았다. 그런데 시작한지 몇 달도 되지 않아 또 문을 닫았다고... 나는 약간의 두려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가게에 불이 났어요.”하는 그녀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고 수화기를 든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 그런데 내일 몇 시에 어디로 가야 하나요?” 하고 되물었다. 나는 장소를 말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아침 날씨가 화창했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도 그치고 가게에 불이 나서 문을 닫은 그녀의 표정까지도 밝았다. “불이 안 났으면 토요일이라 나오기가 힘들었을 텐데...” 하며 씨익 웃었다. 우리는 호숫가 벤치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점심을 먹고 정목사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찬양을 하며 예배를 드렸다. 감옥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그의 삶이 형통했던 요셉의 이야기가 정목사님의 메세지였다. 그의 장래를 위하여 훈련을 받고 있는 요셉의 이야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들에게 소망을 갖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말했다.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가게 간판의 전기가 물에 누전되어 불이 났는데, 건너편 다이너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던 사람이 속히 알려줘서 다행히 많이 타기 전에 소방차가 왔어요. 그 당시에는 많이 놀랐지만 생명 잃지 않은 것이 다행이에요.” 얘기를 이어가는 그녀는 연신 “이만하기 다행이에요. 그래도 감사하지요. 하며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듯했다. 주일 아침에 그런 일을 당하고도 그날 교회 나오지 못한 암환자를 걱정하고 있었다. 보통사람들은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데 그녀는 아직도 입가에 미소가 있고 마음에 평안이 보였다. 억지로 웃어 보이는 웃음이 아니었고 가장된 평안이 아니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그녀는 피부도 잘사는 사람보다 깨끗하고 표정도 밝아 아무도 그가 힘들게 산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다. 순간순간 홀로 걷는 삶이 외롭지만 그래서 오히려 주님이 늘 함께 하심을 느끼고 자주어려움을 당하지만 그것 또한 훈련이라 느끼는 그녀에게 나는 할 말이 없어 그저 머리를 숙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플라톤의 아주 간단한 감사메세지가 생각났다. 그는 고대철학에 없어서는 안 될 철학자로서 기독교 사상으로 서방 세계의 정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거대한 인물이면서도 아주 소박한 감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했다. 개나 고양이로 태어나지 않고 인격과 이성을 갖춘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한 것이다. 그리고 남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하긴 당시에 여성에게는 참정권이 없었기에 그럴 만도 하지만... 그리고 당시의 문명국가인 그리이스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고 소크라테스 같은 좋은 스승을 가진 것을 감사했다고 한다. 아마도 훌륭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감사하는 것 같다. 아니 감사하므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것 같다. 어찌되었거나 감사하는 사람은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게 된다. 몇 번씩 어려움을 겪은 그녀처럼... 

감사하면 건강해지고, 감사하면 예뻐지고, 감사하면 사랑받고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감람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감사하는 생활이 그녀를 아름답게 하였으니 감사보다 더 나은 선물도 없고 감사보다 더 소중한 마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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