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의 갈등 속에 있는 성애 

별로 활달하지도 않고 평소에 말이 없는 성애는 남자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 늘 외로운 생활을 했다. 출석하는 교회도 성도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외국사람과 교제할 만큼 언어나 문화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의 소개로 동갑의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몇 번 만나는 동안 성실해 보여서 3개월만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성격차이로 심한 마찰이 일어났다. 이 불협화음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신혼의 꿈은커녕 겨우 한 달을 살고 이혼을 생각을 생각하게 되었다. 헤어질 바에야 아이가 생기기전에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남편은 낭비벽이 심하여 자기가 번 돈을 거의 혼자 쓸 정도인데다 친구가 많아 신혼 초부터 귀가시간은 열시다. 어쩌다 일찍 들어오면 텔레비전부터 켠다. 식사가 끝나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텔레비전만 보는 남편에게 한마디하면 "나는 잔소리하는 여자가 제일 싫어" 하고 일축해 버린다. 무엇보다도 성애의 가족들은 독실한 기독교신자인데 비하여 남편은 혼자 미국에 와서 교회 나가기 시작했는데 걸핏하면 핑계를 만들어 예배에 빠지기가 일쑤다. 그렇다고 이혼을 하기도 쉽지 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상담센터를 찾은 것이다. "신혼생활이 이런 거라면 결혼 안 했을 거예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요. 그 사람을 남편이라고 믿을 수도 없구요" 20년 넘게 거의 30년을 다른 환경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났으니 마찰이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럴 줄은 정말 몰랐어요."

  보통 연애 기간이 없는 중매결혼의 경우, 두 사람이 서로 부딪쳐서 성격차이를 조절할 있는 기간을 갖지 못하고 결혼하기 때문에 특히 초기갈등이 심하다. 물론 연애기간이 충분했던 부부도 막상 결혼하고 보면 상대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 대신 이제는 오히려 상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면서 갈등이 일어난다. 그런데 중매 결혼한 부부의 경우는 그것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다가 이 갈등기를 지나면서 때로는 조절도하고 위기도 경험하면서 이 결혼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때서야 비로소 온갖 지혜로 그 갈등을 극복하게된다. 지혜란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아내에 대한 배려 없이 집에 들어오면 텔레비전부터 켜는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혼자 살 때와 똑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결혼이란 결국 한 남자를 남편으로 한 여자를 아내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낭비벽이 심한 것, 그리고 귀가시간이 늦은 것도 아내가 잘 다독거려 주면서 남편의 역할을 하도록 도와 주면 혼자 자기 마음대로 살아왔던 한 남자가 책임감 있는 한 남편으로 변화되어갈 것이다. 남편이 신앙이 없다면 더더구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주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긍지를 갖도록 조력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갈등을 풀기 위하여 대화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성격이나 생활 습관의 차이는 두 사람의 사랑을 전제로 하고 이해와 수용의 자세로 대처할 때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쉽게 대화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집단상담인 부부세미나에 참석하여 다른 사람들의 예를 관찰하면서 대화의 기회를 가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충분히 노력해 보지도 않고 나누려 한다면 하나님께서 슬퍼하실 것이다. 이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갈등을 해결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적인 면으로 '어떻게 하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노력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