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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앤의 고백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1 21:29:06 조회:3038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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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앤의 고백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조앤의 이야기를 지상을 통해 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심한조울증과 간질병으로 운전면허까지 취소되어 부모님이 운전기사노릇을 하며 이미 어른이 된 그녀를 돌보고 있었을 때 우리가 만났다. 지금은 정상으로 치유되어 나의 친구가 되어 나를 도와주고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모임에서 우리는 한 해 동안 감사한 일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에 감사하는 고백을 했다. 그러다가 조앤의 순서가 되었을 때 그녀의 고백을 들은 우리는 모두 놀라기도 하고 숙연해졌다. 지금까지 자신이 조울증환자이며 간질병이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라도 눈치를 챌까봐 불안해하던 그녀가 자신이 조울증 환자였던 것을 고백하며 그 일을 감사한다고 말했다. 만약에 그런 정신질환을 앓지 않았다면 좋은 친구도 만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고백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동안 어떻게 함께 하셨는가를 소상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제야 자유함을 누린다. 그동안 병이 많이 나았지만 사람들이 알까봐 두려워했었는데 그동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고 얘기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용기에 스스로 힘을 얻는 것 같았다.

조울증 현상과 간질병을 가진 그녀는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한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녀는 영리하고 예쁜 여자였는데 마음에 심한상처를 입어 일자리도 잃고 얼굴표정도 이지러져 있었다. 워낙 조용한 성격에다 여고 때 만난 남자친구가 같은 대학 친구에게 마음을 두기 시작할 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되어 몸까지 병이 들었다. 나를 처음 만나 인사를 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을 두려워하는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매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 말을 시작할 때는 어려워하지만 한번 말을 시작하면 이야기를 잘한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한 이야기를 또 하고 여러 번 되풀이 할 때도 있다. 그것은 그녀에게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장면을 이야기 할 때는 아주 신나게 그리고 힘든 장면에는 눈물을 주루루 흘리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았다. 연인을 잃게 된 것이 큰 상처가 된 모양이다.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남녀가 수없이 만났다 헤어지며 살아가는 지금 세상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지만 사실 그녀는 적어도 자신에게 정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 문을 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사소한 것도 다 얘기한다. 어느 날은 피크닉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날 나는 다른 일이 있어 함께 갈 수가 없게 되어 내 대신 우리를 늘 돌보아 주시는 할아버지가 그녀를 데리고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일주일 전부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 할아버지와 한차를 타고가면서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그는 아주 작은 일에도 염려를 심하게 하기 때문에 근심을 방지하는 '페슬'을 늘 복용해왔고 때로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무서워하기 때문에 환청 방지 약 '헤스페달'을 복용해 왔다. 그러다가 상태가 좋아져서 약을 많이 줄였고 운전면허도 도로 받게 되었다.

보통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속은 허물어져도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인데 자신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덧입은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한 존재이다. 내가 당당하게 보이려고 애를 쓴다고 당당해 지는 것이 아니다. 연약한 내 모습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덧입을 때 우리의 모습은 아름다워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회복된 또 하나의 이유는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녀는 늘 감사의 표시를 했다. 감사를 표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기쁘게 할뿐 아니라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

그날 밤 조앤은 그 어느 때 보다 그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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