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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 아이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1 21:23:56 조회:3045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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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아이

이 글을 써야하는 나는 가슴이 많이 아프다. 지금까지 주로 희망이 보이는 이야기를 써 왔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져 먹고 이글은 쓴다.

어느 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 왔다. 마음이 몹시 급하고 두렵고 떨리기 까지 한 모양이었다. 시간을 약속하고 사무실로 찾아온 그녀는 "남편이 이혼을 하자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지난날을 이야기하는 그녀는 남편을 무척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절대로 이혼만은 않겠단다.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한편은 철없어 보이기도 했다. 부잣집 외동딸로 자란 그녀는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한 남자를 사랑했고 그와 결혼을 한 그녀는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남편과의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때론 술을 정신없이 마시기도하고 매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소리를 지르기도 한 모양이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남편은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같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벅찬 남편이 짜증을 내고 때론 손찌검도 한 것 같다. 남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맞은 사람이 맞았다고 하니까..... 서 너 번 상담을 받았는데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었든지 한동안 상담실에 발을 끊었다.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는 몇 번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은 젓이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상담은 잘못 되어가는 일을 바로 잡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자기 고집대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얼마 후 다시 처음처럼 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이 접근 금지령을 신청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아이들도 못 만나고 친척 집에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남편이 계획적으로 자기를 쫓아내려고 했단다. 왜 그랬을까? 왜 사랑하는 아내를 쫓아내려고 했을까? 생각해 보라는 말이 귀에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누가 쫓아내겠는가? 그녀는 자기생각과 맞지 않는 이야기는 어느 누가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고 자기 말에는 상담자도 모두 동의 해주기를 바란다. 이번 일을 처리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그 변호사와도 의견 충돌이 생겨 변호사를 다른 사람으로 자꾸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가 이이를 키워보면 어렸을 때 자기 고집대로 하는 나이가 있다. 그 시기를 학자들은 "전능기" 라고 부른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되는 시기"이다. 배가 고프면 울고, 울면 엄마가 먹을 것을 준다. 귀저기가 젖어서 싫던지, 원하는 그 무엇이 있을 때 소리만 지르면 엄마가 와서 다 해결해 준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빙자하여 자기의 노예로 만든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해 주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자기가 요구하는 대로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언제나 불화가 뒤따른다. 함께 있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엄마가 한 순간도 편한 시간을 갖지 못하도록 보채는 어린아이처럼... 이런 사람을 우리는 미성숙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문제는 자신이 미성숙한 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작은 일도 크게 만들며 급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급하게 만들며 늘 허둥지둥한다. 일이 생겼을 때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도움을 청한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며 그들까지 자기 마음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는 주로 나쁘게 끝나고 만다.

우리는 사람 간에 사이가 나빠질 때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하고 한번쯤 심사숙고해서 그 문제를 잘 들여다보면 "조금만 조심했으면 나빠지지 않아도 되는 관계였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한번 돌아보면 거기서 인격이 성숙 되어 진다.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자신을 다듬어져가며 서로의 행복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에게 탓을 돌리는 사람은 언제나 나쁜 관계 속에서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다. '자업자득'이란 말을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다. 내 속에 관대함이 있으면 관대한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자 하는 사람 곁에는 모두가 떠나가 버린다. 로버트나 견딜 수 있을지... 사람에게는 그런 기대를 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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