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무너뜨린
행복한
크리스마스
어느
추운
연말,
런던
경찰국
소속
한
검시관이
새벽에
한
건물로
검시를
나갔다.
누추한
건물
방에
들어서자
목을
맨
20세
가량의
청년
시신이
보였다.
탁자에는
분노한
필체로
쓴
몇
장의
종이가
보였다.
그
종이에는
자살
이유가
적혀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고독이었다.
그날,
그는
벽을
통해
옆방에
사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처녀의
헐떡이는
신음소리와
침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청년의
마음에는
분노와
경멸과
혐오감이
생겼고,
자기에게
눈길
한번
없었던
그
처녀의
이중성에
질렸던
것이다.
남몰래
사랑하며
너무
예뻐
감히
말도
걸지
못했던
신비로운
천사의
신음소리에
절망해서
그는
구역질
나는
추잡한
세상이
싫다고
순간적으로
커튼
줄로
목을
맨
것이다.
그
글을
읽고
검시관은
잠시
옆방에
귀를
기울였지만
옆방은
조용했다.
“사랑의
유희
후에
잠에
빠졌겠지!”라고 생각하고 돌아오려는데,
천사의
탈을
쓴
그
처녀를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고,
외로움에
지친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추잡한
처녀에게
한번이라도
증오의
눈길을
보내고
싶었다.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그냥
돌아오는데,
조금
후에
그녀의
방에서
주인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검시관이
방에
들어가
보니
침대
위에는
비소
중독으로
죽은
아름다운
금발머리
여인이
있었고,
유서도
있었다.
죽음의
이유는
고독의
고통과
삶에
대한
총체적
혐오감
때문이었다.
벽
너머에
자신을
사랑하는
외로운
영혼이
있는
것도
모른
채,
처녀는
청년
이상으로
외로워했다.
두
남녀의
외로움을
무섭게
증폭시킨
것은
두
사람사이의
‘벽’이었다.
‘대화가
단절된
오해의
벽’은 이웃의 고통소리까지 경멸하게 만든다. 벽이 있으면 세상은 다 추하게 보인다. 벽은 도벽, 낭비벽,
결벽과
같은
벽을
낳게
된다.
가끔
삶이
미라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벽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독에서
자기를
건져줄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찾지만
중요한
것은‘구원의 손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구원의 손길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면
너와
나를
막고
있는‘벽’은 곧‘문’으로 변할 것이다. 이벽을 무너뜨리고 이웃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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