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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리의 천사 테드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7 13:20:55 조회:8563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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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천사 테드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3.06.22

거리에 서성거리는 청년을 보면 자주 테드가 생각난다. 그는 로스엔젤레스의 거리를 헤매던 청년이었다. 거리의 천사들을 돌보는 목사님을 따라 빵을 준비하고 커피를 끓여서 거리를 헤매는 천사들에게 나누어주며 그들에게서 삶을 배우던 때의 이야기다. 

로스엔젤레스는 겨울에도 한낮에는 반소매를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덥고 건조하다. 그래서 거리의 천사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그러나 밤이면 기온이 내려가 이불이 필요할 정도로 날씨가 싸늘하다. 거리를 헤매던 천사들은 이렇게 싸늘한 밤에 후미진 곳에서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고는 새벽녘이면 여기저기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않아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털털거리는 골동품 벤 소리가 저 만치서 들리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 모여 나란히 줄을 선다. 미국사람들은 거지들까지도 줄서는 훈련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어느 날 아침은 전에 못 보던 청년이 줄도 서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진 담장 밑에서 팔짱을 끼고 서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식사를 다 나누어 준 뒤, 따끈한 커피와 빵을 가지고 그 청년에게 다가가서 건네주려고 내미는데 손으로 털쳐서 뜨거운 커피가 다 쏟아졌다. 두터운 청바지를 입었길레 망정이지 아마터면 다리를 다 데일 뻔했다. 빵도 땅에 내동뎅이 쳤다. 손으로 바지를 털고 바닥에 떨어진 빵을 줍는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에는 원망과 비웃음이 섞여있었다.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웃어 주었다. 다음날도 똑같이 커피는 엎질러지고 빵은 땅에 뒹굴었다. 여전히 그의 원망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나는 웃어주어야만 했다. 그런데도 밉지가 않았다. 심상치 않은 청년임에 틀림없었다. 내일 아침엔 그는 나를 어떤 태도로 대할까? 또 뜨거운 커피 세례를 받아야 할지 모르니까 또 두터운 청바지를 입어야지.... 

다음날, 또 다시 빵과 커피를 건네주는 나에게 그 청년은 물었다.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입니까? 어디로 가면 당신을 만날 수 있습니까? 대답해 주면 빵과 커피를 받겠습니다." 여전히 퉁명스런 말투다. 내가 일하는 신문사 전화번호를 그에게 주면서 꼭 연락을 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테드라는 이름을 가진 이 청년은 유복자로 태어나, 두 살 때 엄마는 감옥에 가고 여러 사람 손을 거쳐서 자라났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 대학 약학과에서 공부를 할 때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부모 형제 없이 늘 외롭게 지내던 그에게 여자친구는 하늘이 준 가장 큰 선물이었으며 생명 같은 존재였다. 세월이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약사자격증을 가지고 뉴욕 어느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면서 그녀와 약혼을 했다. "나는 그녀를 위하여서라면 무엇이든 하리라 마음먹었지요. 그녀와의 시간은 늘 묶어두고 싶은 꿈같은 순간이었어요" 라고 말하는 그의 눈에는 행복과 슬픔이 함께 들어있었다. "

그런데 그녀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아기를 가졌어요. 그리고 그 친구와 결혼을 하겠대요" 라고 말하는 그의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그는 너무 실망한 나머지 자신을 가눌 수가 없어 마약을 시작했고 마침내 직장을 그만두고 거리를 헤매기 시작했다. 그는 슬픈 추억들이 서려있는 고향 뉴욕을 떠나고 싶어, 걷기도 하고 기차를 타기도 하며 로스엔젤레스까지 왔다. 보통 거리의 천사들은 나라에서 나오는 생활비로 마약을 하고 여기저기서 얻어먹으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를 거리의 목사님께 소개하였고 그는 목사님의 인도로 새 삶을 찾게 되었다. 그는 다시 약국에서 일하면서 목사님의 오른팔 노릇을 하고 있다. 마약을 하며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도우는 일을 하는 것이다.  

길손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더 중요하다. 우리주위에는 우리가 조금만 부축해 주면 일어서서 자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지금 우리주위를 한 번 둘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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