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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비다야 일어나라
글쓴이:김문봉목사 날짜: 2024.03.29 18:08:34 조회:41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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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야 일어나라 (행9:36-43)

사도행전 9장에 들어서면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던 사울이 주님을 만남으로 회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교회는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져 가고 있었다(9:31). 바로 그 때에 후반부에서 베드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전환되고 있다. 베드르는 여러 지역을 순방하고 있었는데 주된 목적은 성도들을 심방하는 것이었다. 그가 룻다를 방문하였을 때, 중풍병으로 누운지 8년 되는 애니아를 고쳐주었다. 그 때 베드로는 “애니야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34절)고 하자 그가 일어났다. 이 모습은 마치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가라”(마9:6; 막2:11; 눅5:24)며 말씀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본문은 저자인 누가가 베드로 보다는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 듯하다.

베드로가 아직 룻다에 있을 때, 근처 욥바에 있는 성도들이 두 사람을 급파하여 그를 모셔갔다. 선행과 구제하는 일을 많이 한 ‘다비다’라는 여제자가 병들어 죽었는데, 이 여인은 많은 과부들을 도왔다 (9:36). 그 과부들은 다비다가 지은 속옷과 겉옷을 내보이며 큰 슬픔에 빠졌다. 그 당시에 여제자들이 많았지만 특정인을 지칭해서 여제자라고 표현한 것은 성경에서 이 여인이 유일하다는 것에 놀랍다. 일반적으로 ‘제자’라 하면 복음 전파 사역을 할 때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다비다를 묘사하는 말 중에 복음 전파를 했다는 말은 없다. 다만 선행과 구제하는 일을 힘썼다고 했다. 선행과 구제를 많이 했다고 무조건 제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행위가 복음 전파와 관련이 있을 때 제자라고 부를 수 있다. 그녀는 복음을 삶으로 실천한 여제자였다. 그녀가 만든 공동체는 복음만 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함께 삶과 경제를 나누는 평화와 평등의 공동체였다. 그녀가 죽었을 때 그 공동체에 속한 모든 과부가 울며 베드로에게 호소하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이에 베드로는 사람들을 내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한 후, “다비다야 일어나라”(9:40)고 하니 다시 살아났다. 이 장면에서 마치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소녀야 일어나라 (달리다굼)”(막5:41)의 모습이 연상된다. 여기서 ‘달리다’는 어린 암양을 말하며 소녀를 부르는 말이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베드로가 아닌 예수님께 초점을 두려는 목적이며, 베드로 자신도 주님의 이 장면을 생각하고 주님을 모방하여 ‘달리다굼’처럼 ‘다비다굼’의 역사를 일으킨 것이다. 마치 ‘달리다(ταλιθα)’(어린 소녀) 대신에 ‘다비다(Ταβιθά)’(한 여인), 그리고 비슷한 발음의 형태로써 주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방한 것처럼 보인다. 이에 온 욥바 사람이 알고 많은 사람이 주를 믿게 되었다(9:42). 이런 큰 역사는 베드로가 일으킨 기적의 역사 때문만이 아니라 그동안 다비다가 그동안 선행과 구제로 덕을 그만큼 쌓았기 때문이다.

1933년 5월 9일, 조선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은 ‘백선행’이라는 인물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 백선행이라 불린 평양 백과부는 평생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전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집이 본래 가난하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열 네살에 가난한 농부인 안재욱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병약한 사람이었는데, 결국 결혼 후 2년 만에 죽고 만다. 격변하는 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녀는 간장 장사, 베짜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였으나, 그 와중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게 된다. 1908년 평양 백과부 백선행은 환갑을 맞이했다. 이 때부터 그녀는 그동안 먹지 않고 입지 않으면서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기 시작한다 첫 기부는 대동군 고평면 송산리 마을에 찾아가 커다란 돌다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광성보통학교, 숭현여학교, 창덕보통학교, 숭인상업학교에 현재 가치로 수십 억에서 수백 억의 돈을 기부했다. 그녀는 평양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학교에 기부를 하였는데 모든 기독교 학교가 백선행의 기부금으로 운영될 정도였다고 한다. 또 독립운동가인 고당 조만식 선생이 평양에 조선인을 위한 공회당과 도서관을 건축하고자 한다고 하자 현재 가치로 150억원 상당의 공사비와 운영비용을 제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때 지어진 공회당에는 <백선행 기념관>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평양 백과부 백선행이 놀라운 것은 정말 돈 한푼, 사람 한 명 없이 큰 부자가 되었고 그것을 모두 기증했으며 당시 어려운 국내 상황 속에서 안위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다비다를 향해 외쳤던 ‘다비다야 일어나라’는 외침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외침이다. 신앙과 삶이 동떨어진 미적지근한 심령들과 잠자는 영혼들, 물질문명과 개인주의의 함정에 빠져 복음의 참된 가치에 눈을 뜨지 못한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외치는 주님의 음성이다. 돈을 모으고 건물을 짓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비로소 약한 자를 돕고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넉넉하지 않지만 고아와 과부와 같은 연약한 자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삶을 함께 했던 다비다는 우리에게 새로운 신앙공동체의 비전을 보여준다,

뉴저지 도르가의 집 이사 김문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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