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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프리카 산골교회의 이야기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3:58:34 조회:7707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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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산골교회의 이야기 / 아프리카 산골교회의 이야기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3.12.12

  르완다 ‘키부에’ 마을에서 집회를 마치고 ‘기엑’이라는마을에 있는 교회로 갔다. 등받이도 없는 딱딱한 긴 나무 의자에 칠백 명 넘는 성도들이 다닥다닥 모여 앉아 있었다. 그 지역의 연합예배였다. 무중구(백인)를 보기위해 두 시간을 걸어온 사람도 있었다. 중년이 되기까지 외국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산골짜기 마을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통역관은 키부에 마을에서부터 계속 따라 다녔기 때문에 말에는 거의 불편함이 없었다. 그 교회 당회장 목사님은 나에게 하얀 까운을 입으라고 권했다. 거추장스러워서 싫다고 했더니 “성스러운 재단에 흰 까운을 입지 않으면 못 올라간다.”고 우기는 바람에 어울리지도 않는 까운을 입었다. 그리고 “흰 가운을 입어서 성스러워 진 것이 아니라 이곳에 모인 형제자매들과 말씀을 나누도록 기회주신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시므로 우리는 모두 깨끗하여 졌다”고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성도들은 모두 -아멘- 하며 소리쳤다. 교회 바닥은 옛날 우리나라 시골의 흙 마당과 같이 물을 뿌려 깨끗이 쓸어놓았다. 처음에는 시멘트 바닥처럼 깨끗하더니 예배 시작부터 성도들이 모두 일어나 콩나물시루같이 빽빽한 사람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며 춤을 추었다. 굴려대는 발놀림 때문에 깨끗이 쓸어놓은 흙바닥의 먼지가 일어 목이 갈갈했다.  

시간이 되어 말씀을 전했다. 그곳에서는 짧아도 한 시간은 넘게 설교를 해야 한단다. 한국말도 잘하는 편이 못되면서 그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에 거의 두 시간을 열변인지 호소인지 떠들어 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간 줄도 몰랐다. 부모에게서 들었던 6.25 사변 때의 어려웠던 생활,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당한 어려움을 얘기하는 동안 우리는 하나 되어 모두 울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역사하시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고 축복하셨는지를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도 “우리나라처럼 잘 살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할 것이다.” 라는 소리에 모두 일어서서 Mungu Ashifiye(하나님을 찬양합니다.)하면서 소리쳤다. 성령으로 뜨거워진 열기에 우리는 모두 흠벅 젖어 있었다. 통역관은 케냐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온 남자 목사님 이셨다. 많이 배우진 못해도 성령 충만한 분이셨다. 나는 이분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산골사람들을 생각하셔서 훌륭한 통역관을 준비해 놓으셨다.

각 교회의 성가대들이 2곡 혹은 3곡씩을 춤을 추며 찬양을 하고 오신 목사님들의 인사말을 하고나니 10시에 시작한 예배가 2시 반에 마쳤다. 그래도 성도들은 지루한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성령에 취해 찬양하며 춤을 추었고 그 동안 교회 안에는 온통 먼지로 숨이 막히고 온 몸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 먼지 속에서도 우리는 신이 나서 춤을 멈추지 않았다. 

예배를 마치고 뜨락에 나와 보니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안에 있었던 사람보다 더 많았다.

무중구(외국인)를 보러 온 것 이었다. 모두 괴상한 동물구경 하듯 나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용기 있고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싶어해서 내 생애 단 시간에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심심산골에서 차를 타볼 기회도 별로 없고 비행기는 구경도 못해 본 사람이 수두룩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착하고 순진해 보였다. 내가 손을 잡아 주면 웃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까만 얼굴들.. 지금도 나는 그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을 뒤에 두고 다음집회를 위해 덜덜대는 택시를 타고 내려오면서 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신발도 신지 않고 다 헤진 옷을 입은 아이들, 예쁘고 여리어야 할 어린아이의 발이 마치 원숭이 피부(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미안하지만)같았고 집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움막에서 사는 그들이 불쌍해서 가슴이 메었다.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철없이 살아온 나의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참을성 없는 줄을 미리 아시고 좋은 시대에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게 하셨는데도 나는 그것조차 힘들다고 불평하고 방황하며 얼마나 헤매었던가? 그 젊은 날에 이들을 만났더라면 좀 더 일찍 철이 들었을 것을... 그러나 나의 소행대로 갚지 않으시고 나를 하나님의 사람 성숙시켜 가심 같이 오늘 그리스도를 영접한 그들의 삶에도 하늘의 평강과 기쁨이 함께 하시리라 믿으며 스스로 마음을 위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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