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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쟁미망인을 위하여 목사가 된 에스더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3:57:01 조회:8176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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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미망인을 위하여 목사가 된 에스더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3.11.26

아프리카 키갈리에 도착하여 원주민들의 환영식에 참석했다. 그들은 나름대로 성의껏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들의 토속 춤은 보기만 해도 흥이 나는 춤이었다. 나는 맨 앞자리에 앉은 죄로 강제로(?) 끌리어 나가 그들과 함께 스탭을 맞추어 아프리칸 춤을 추었다. 참 재미있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자 교제실로 가서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냄새가 이상한 음식을 받고 우리는 우두커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환타를 주는데도 마시고 싶지 않았다.(물론 나중에는 하나님께서 그 냄새를 좋아하도록 만드셔서 아무거나 다 먹었지만) 식사가 끝난 후, 우리를 집회 장소로 데려갈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선교팀 중에 유일한 미국인인 모니카와 한조가 된 나는 ‘키부에’ 마을에서 오신 여자목사님을 소개받았다. 그분은 르완다의 ‘기독여성지도자총연합회회장’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복음과 용기를 심어 주는 훌륭한 분이셨다. 집회를 하면서 그의 아름다운 신앙자세에 감동이 되어 한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인터뷰를 하였다.  

배: 안녕하세요? 이렇게 훌륭하신 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스더: 아니에요. 우리처럼 미천한 사람들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배: 여자목사님들이 많지 않은 데 목사님이 되신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에스더: 네, 십년 전 동족 전쟁에서 죽어간 남편들, 그 남편들을 잃고 실의 에 빠진 자들에게 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목사가 되었습니다.

배: 특별히 그들에게 애착을 가질 만한 무슨 이유가 있었나요?

에스더: 제 남편이 전쟁에서 살해당했거든요. 그래서 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알지요.

배: 그 때 일을 재연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시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하여 현장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에스더: 그때는 ‘키세니’라는 동네에 살고 있었어요. 여기서 차로 30분 정도 가야하는 곳이에요. 산 너머에는 다른 부족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을 먹고 남편은 밭으로 나가고 나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어요.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산 너머 부족들이 낫을 들고 몰려와서 우리 동네, 밭에 나가 있는 사람들부터 집안까지 뒤져서 죽이고 있는 중이었어요. 마침 바로 그때 내 남편은 다른 부족의 손에 들린 낫에 목이 베어 죽었어요. 머리가 날아가고 목에서 솟구치는 피를 바라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넘어갔어요. 아마도 쓰러져 있는 내가 죽은 줄 알았나 봐요. 나를 버려두고 다들 사라졌어요. 깨어나 보니 시체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더라구요. 그때가 1994년 4월 9일 아침 이었어요. 잊혀지지가 않아요.(‘키세니’라는 동네에 가보았더니 당시에 죽어간 시체들을 파헤쳐 모아놓은 해골, 그러니까 사람의 두상 그리고 팔과 다리뼈를 모아 보관하고 있는 큰 창고 같은 것이 있었다. 두상에는 낫에 맞아 금이 가 있었고 팔과 다리는 부러진 것이 수두룩했다.)

배: 아.. 끔찍하였겠네요.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을 살리셔서 다른 분들을 위로하게 하시려고 그 자리에서 기절을 시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셨나요?

에스더: 무서워서 그 동네에서 살 수가 없어 어린것들 넷을 데리고 죽을힘을 다해 친정어머니 동네로 갔어요. 그때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기 시작한 것이 지금도 같이 살고 있어요.

배: 당시 많이 놀랐을 텐데...그리고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었을 덴데...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에스더: 저는 다행이 어렸을 때 교회를 다녔어요. 그런데 중간에 교회를 잊어버렸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제일 먼저 하나님 생각났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교회 나가기 시작했고 날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죽으신 주님을 만나게 되면서 은혜를 받고 나를 용서하신 주님의 은혜로 그들을 용서하게 되면서 마음에 평안을 얻었어요. 그리고 평안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 겠다.’는 성령의 감동을 받고 “목사가 되어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신학교에 들어갔어요.

배: 학교를 다니려면 등록금이 있어야 하잖아요?

에스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영국선교사들이 와서 세운 조그만 교실에서 1년 동안 수업을 받으면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었는데 너무 가난하거나 아무도 도와 줄 이가 없으면 학교에서 도울 자를 연결시켜주기도 했거든요.

배: 지금은 주로 어떻게 그들을 도우고 있나요?

에스더: 먼저 그들에게 복음이 들어가야 하니까 교회 목사로 사역을 하면서 여성단체를 만들어 그 회원들이 어린이 들을 교회에 모아 문자를 깨우쳐 주기도 합니다. 학교에 보내려면 학비가 너무 비싸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사역이 필요하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후원금을 받아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면, 이번 월드미션프론티어에서 염소를 사줄 때 혜택 받을 대상자를 선정해 주면서 함께 복음을 전하기도하고 잘 살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일이예요.

배: 목사님께서도 남편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가기 힘드실 텐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자녀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에스더: 딸 둘은 말라리아로 죽고 큰 아들은 공부를 잘 해서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돌아와서 르완다를 미국처럼은 아니더라도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보는 것이 그 아이의 꿈이에요. 그리고 둘째는 인도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배: 장학금을 줄만큼 나라에 재정이 있나요?

에스더: 장학금이라고 해봐야 등록금 정도인데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그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원조 받은 교육비라고 해야 되겠죠. 그것도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자녀로서 그 학교에서 최고로 우수한 사람을 뽑고 그 모인 중에서 일년에 두 명을 미국에 보내서 공부를 시킵니다. 대신 생활비는 본인들이 벌어서 써야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돈을 보낼 능력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그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장래를 기대해 봅니다.

배: 그나마 다행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아프리카의 장래와 아드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 여자 목사님은 그 나라 언어인 케냐르완다어를 사용했고 케냐에서 공부를 하고 온 통역관이 나의 서투른 영어를 잘 통역하여 일주일을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보았다. 그 목사님은 지금도 자신이 남편을 잃고 어려울 때 도와준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한다. 그 가난한 나라에도 복음이 들어갔으니 이제 곧 일어서겠지만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칠년을 공부해야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는 데 그곳에서는 단 일년 교육받고 목사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일을 위하여 월드미션프론티어(김평욱선교사)가 목회자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 해마다 영적,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2004년도에도 많은 한국목회자들이 그들을 위하여 자원하여 봉사해 주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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