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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신들린 여자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2.01.02 00:34:36 조회:9156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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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여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정이든 곳이 타자니아, 그중에서도 자그마한 섬마을 ‘부코바’란 곳이다. 그곳엔 아프리카 자매인 친구가 담임하는 아름다운교회가 있어 부코바에 갈 때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역을 한다. 그 교회 담임 목사인 프리다는 남편을 잃은 아픔을 달래다 주님을 만나 목사가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교회는 다녔지만 그렇게 깊이 주님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가운데서 주님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고난이 유익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만난 것은 거의 10년이 되는데 아프리카 여성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하여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여 인상적이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우리는 매년 만나는 편이다. 나는 성실하고 순전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그녀의 생활을 통하여 도전 받기도하는 데 그녀 또한 만날 때마다 우리에게서 도전 받은 얘기들을 들려준다. 원래 아프리카 목사들은 대부분 1년 동안 성경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졸업하면 목사안수를 받는다. 그래도 그 나라에서는 최고의 수준이 되겠지만 목사들이 교육수준이 낮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녀는 한국 목사들처럼 목회를 제대로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50이 넘어선 나이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먼 곳에 위치한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여름, 우리가 그 교회에서 세미나를 했을 때도 그녀는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참석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전화만 걸어왔다. 학교수업을 마친 토요일, 교회로 돌아온 그녀는 우리를 초청하여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성령 충만한 찬양 팀들, 한주간의 삶에서 승리한 것을 간증하는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오히려 은혜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서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힘이 센 장정들이 그녀를 끌다시피 하여 데리고 나갔다. 따라 나가 보았더니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면서 팔을 휘젓고 있었다. 그녀의 팔을 잡으려고 장정들이 애를 썼지만 얼마나 힘이 센지 잘 감당하지 못하면서 한편에서는 안수를 한답시고 그녀를 때리고 있었다. 나는 그때 기도원에서 맞아 죽은 정신병자의 동생을 둔 어느 자매의 치를 떨던 고백이 생각났다. 나는 그들의 손을 다 놓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와 눈동자를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니 눈을 아래로 떨구었다. 예수님이 그녀를 사랑하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조용히 듣고 있던 그녀에게 예수이름을 부르게 했다. 신기하게 몇 번 따라 하더니 잠이 들었다. 심하게 발작하는 동안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 동안의 괴로운 얼굴은 사라지고 편안히 한잠을 자고나더니 멀쩡하게 일어났다. 그녀는 그 교회 중직자인 남자 집사님의 여동생인데 남편이 고깃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호수에 나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아름다운 빅토리아 호수가 바람이 불면 파도를 일으키고 별 단단하지 못한 고깃배들을 삼켜버린다. 사람들은 물에 빠져 죽은 젊은 남편 귀신이 그녀 속에 들어가 괴롭힌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때로는 우리도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혀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행동을 하고도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알지 못하는 때가 있다. 우리의 혼을 사로잡아 엉뚱한 생각을 하게 하는 사탄에게서 벗어나 주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분의 마음을 알아 차려서 그분께 순종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친구 목사님과 그녀의 가족에게 그녀와 함께 찬송하며 말씀으로 권면하되 사랑으로 하여 그리스도안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찾도록 당부했다. 물론 이것은 정신질환으로서 정신과 의사가 개입해야겠지만 그녀의 영이 회복되어 그분의 눈동자를 바로 볼 수 있다면 사탄은 더 이상 그녀를 휘어잡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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