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내적 아름다움을 위하여
도르가의 이야기
아프리카 이야기
수강신청
 > 아름다운 공동체 > 아프리카 이야기
LIST DETAIL GALLERY VOTE MODIFY DELETE  
제목: 아프리카의 나이팅게일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4:13:12 조회:7952 추천:0 글쓴이IP:
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나이팅게일

글쓴이: 배임순 날짜: 2006.08.07

아프리카에서는 도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병원을 찾기 힘들다. 도시의 병원이라는 것도 시설이 보건소만큼도 못해 환자의 몸을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탄자니야의 사역을 마칠 즈음 공설운동장에서 마지막 집회를 하는 동안 김 선교사님의 딸 한나가 나무그늘 밑에서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몸에는 열이 많아 쟈겟을 몇 겹을 입고도 한기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마침 운동장이 도시였기에 근처에 있는 병원에 데려갔는데 그 병원은 병이 도로 옮을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였다. 진찰을 받고 약을 받아오긴 했어도 하나님께서 만져주시지 않으면 병이 나을 것 같지 않아 우리는 병 낫기를 열심히 기도했다. 도시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그런 의료혜택마저도 없어 아주 간단히 나을 수 있는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병으로 죽어간 부모들이 남기고 간 나이 어린 고아들이 거리를 해매고 있다. 부모 있는 아이들 보다 고아가 더 많을 정도다.  

그래서 시도하는 민간요법이 효험이 있으며 주님께서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번 신양가에서 사역을 할 때도 거꾸로 붙어있던 발이 기도 가운데 정상으로 돌아오고 상처 속에 우굴 거리던 벌레가 죽어 나오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 사역을 하다보면 이들을 돌보는 나이팅게일을 가끔 만난다. 한 원주민 남자의 시커먼 다리가 뚱뚱 부어터질 것 같았다. 아프리카의 붉은 황토 속에는 사람의 피부를 파고드는 벌레가 있는데 이 벌레가 발톱과 피부사이를 뚫고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알을 까고 그 알이 벌레가 되어 우굴 거려 결국 다리를 잘라야하는 상황에 이른다고 한다. 사탄이 주는 작은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온통 지옥으로 지배하여 천국생활을 멈추게 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벌레가 나오기만 하면 상처는 금방 아물어 큰 흉터를 남기지만 곧 낫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리에 푹 패인 흉터를 가지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 벌레가 그 원주민 남자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알을 까고 벌레가 되어 피부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조그마한 상처만 있을 뿐이었는데 그 상처를 건드리니 그 사이로 죽은 벌레가 피고름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간호원이었던 김 집사님이 그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고 마이신 가루를 뿌려 준 적이 있었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나이팅게일이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프리카 땅을 떠나왔지만 사랑으로 싸매어진 그 상처는 깨끗이 나았으리라 믿는다. 

이번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또 한 사람의 나이팅게일이 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오지에서 고생하고 돌아오면서도 줄 곧 자신을 사용해 준 하나님께 감사의 간증을 해 우리를 감동시키던 김 집사님이 발가락을 내보이면서 두 주째 부어올라 걷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고 별 심각하지 않게 얘기를 했다. 그는 미국에서 출발할 때 부친 짐이 도착하지 않아 양말도 신지 않고 샌달을 신은 채 몇 주를 지냈다. (아프리카에서는 짐을 잃어버리는 일은 허다하다.) 맨발로 다니는 동안 흙속에 있던 벌레가 발톱사이의 피부를 뚫고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는 한 달 동안 원주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느라 자신의 상처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내버려 두면서 그냥 낫겠거니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되어 얘기를 했는데 마침 옆에 앉아있던 홍 집사님이 그 상처를 본 경험이 있어 바늘을 성냥불로 잘 달구어 소독한 다음 상처에 구멍을 뚫어 짜기 시작했다. 하얀 벌레가 불쑥 뛰어나왔다. 얼핏 보기에는 고름 같았는데 고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단단한 벌레였다. 그리고는 죽은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보기에는 좀 흉측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피를 닥아 내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그녀의 손길이 나이팅게일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고야 남의 남자의 발가락에 든 피 섞인 벌레를 아무렇지도 않게 뽑아 낼 수 있겠는가! 내 속에 더러운 피를 깨끗이 닦아 내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피가 그녀를 아름답게 한 것이리라! 치료해 준 집사님께는 물론 자기 몸속에 들어 있었던 벌레를 보고도 감사해 하는 그 분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더 크고 아름답게 사용하시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대기오염이 없어 하늘의 별도 더 맑고 아름답게 보이고 사람의 마음도 더 깨끗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도 선명하게 보인다. 나는 아프리카에 있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 하리라고 갔다가 언제나 더 많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배우고 돌아오곤 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나의 선생님이 되기 때문이다.

 

LIST DETAIL GALLERY VOTE MODIFY DELETE  


 
글쓴이제목내용
전체글:192  방문수:1038520
RELOAD VIEW DEL DETAIL GALLERY
32 변화된 모습의 르완다     배임순2011.09.218600 
31 먼동 트는 아프리카     배임순2011.09.218017 
30 아름다운 아프리카     배임순2011.09.217981 
29 병석에서 깨달은 은혜     배임순2011.09.218024 
28 아프리카 복음화에 주력    배임순2011.09.218308 
27 아름다운 아프리카     배임순2011.09.218113 
26 미련한 것 불러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배임순2011.09.218061 
25 거리의 천사 엘리사     배임순2011.09.218587 
24 나의 엄마가 되어주세요    배임순2011.09.218408 
23 아프리카 봉재학교     배임순2011.09.218124 
22 마사이 마을 사람들     배임순2011.09.218288 
21 그분께서 하시는 일     배임순2011.09.218615 
20 아프리카의 나이팅게일     배임순2011.09.217952 
19 춤추는 천사들     배임순2011.09.218562 
18 세상에서 제일 예쁜 눈을 가진 아이들     배임순2011.09.218723 
17 무완자의 주일     배임순2011.09.218443 
16 아프리카의 디오게네스     배임순2011.09.218193 
15 빅토리아 호수에서 퍼 올린 신비     배임순2011.09.218092 
14 던지지 마세요     배임순2011.09.218296 
13 아프리카여인을 위한 기도회를 마치고     배임순2011.09.218799 
RELOAD VIEW DEL DETAIL GALLERY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