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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발이 없어도 행복한 아이들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3.10.07 17:46:26 조회:6991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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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없어도 행복한 아이들

  우리가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일단 불쌍한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가난과 질병과 기근의 나라,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쟁에서, 혹은 질병으로 부모를 잃고 거리로 나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빵 한 조각 훔쳐 먹다 안 죽을 만큼 맞기도 하며 살아가는 고아들, 가난한 살림살이만도 힘든 나라에다 전쟁터에서 남편을 잃은 상처를 안고 어린자녀들이 굶주리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어미의 심정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이다. 메마른 대지의 가뭄에 바싹 마른 풀들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10년 넘게 아프리카에 드나들면서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쟝글 속의 약초들은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그들은 그 약초를 깨어 몸이 아플 때 적절하게 사용하여 병에서 회복되고 건강을 지키며 살아간다.

  또한 물이 없는 땅에서도 아름다운 여인들은 자신의 몸을 가꾼다. 그들은 물 대신 불로 목욕을 한다. 조그만 화로에다 약초를 넣고 연기가 몽글몽글 나도록 불을 은은하게 지펴 그 화로를 깔고 앉아 있으면 몸에서 땀이 나고 그 땀을 손으로 훔쳐내면 몸속에 독소가 빠져 목욕이 되는 셈이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가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다.

  그리고 메마른 들판에서도 먹을 것을 찾아내고 때로는 자기의 실정에 맞게 채소를 길러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처음엔 그저 불쌍하게만 보이던 사람들이 점점 행복해 보이기 시작 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의 안목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처음엔 맨발을 벗은 아이들이 너무나 불상해서 해마다 샌들을 사서 신겼다. 그런데 아이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땅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좋아라 한다. 그들은 일단 배가 고프지 않으면 신발 정도는 아랑곳없이 행복해 하는 것 같다.

  어른들도 지금은 감사하다는 말을 할 줄 알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처음엔 얻어먹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처럼 주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배가 고프니까 배를 채우는 이상 그 어떤 생각도 없는 듯 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한다.

  그것이 모두 만남을 통하여 이루어진 열매가 아닐까 싶다. 그들도 우리가 만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가슴에 그리스도의 평안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감사하다. 그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운 나는 우리를 만나 모든 면에 나아진 그들 못지않게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쉽게 실망하며 작은 일에도 상처를 입기 잘하던 나 까지도 작은 일에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상대적 빈곤 속에서 허덕이며 무언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어쩌면 저들보다 더 불쌍한지도 모르겠다.

  나누면 행복해 진다는 진실 앞에 우리가 가진 물질을 그들과 나누며 없어도 행복해 하는 삶을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가득하다. 그리고 좀 더 단순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신발 없어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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