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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잔지바르 섬에 성전을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3.08.09 16:00:50 조회:7724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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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지바르 섬에 성전을  

미국과 아프리카 사이는 멀기도 하다. 626일 밤에 미국에서 출발했는데 잔지바르에 29일 아침 9시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집회 장소로 서둘러서 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았다. 그 교회 원주민 목사님이 미안한 표정으로 그 동네의 사정 이야기를 하셨다. 잔지바르에는 기독교가 점점 줄어가고 있다. 지난해 95%였던 모슬렘의 인구는 97%로 늘어나고 기독교는 점점 줄어 전제 인구의 2%에 불과하고 1%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다. 기독교가 줄어드는 이유는 모슬렘의 횡포가 두렵기도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한 이 나라에서 몇 푼의 돈에 매수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른 도시에 비해 영적인 혼탁함이 심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내가 탄자니아 부코바에 살고 있을 때에도 새벽마다 모슬렘들의 염소리에 잠을 깨곤 했는데 그래도 그곳은 동네 전체의 분위기가 평화로웠다 

잔지바르는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섬으로 해변에는 유럽인들이 호텔을 지어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돈벌이를 하지만 내륙에는 아직도 찌그러진 냄비를 돌 위에 걸어놓고 나뭇가지를 주워다 음식을 만든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 이런 모습들이 나의 마음을 많이 혼란하게 하면서 이곳에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정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원주민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아프리카 어디나 그런 것처럼 찬양팀들의 찬양이 시작되었다. 나는 세미나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저런 질문으로 이들의 신앙상태를 알아보았다. 그 자리에는 목사님들이 많았는데도 역시 기독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이곳에 2%밖에 안 되는 성도들은 모슬렘에 넘어가지 않으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교육이 없어 교육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 들이 반석위에 집을 짓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천막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눈이 부시었다. 나는 이리저리 자리를 피해가며 그들에게 올바른 구원의 도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힘이 들었다. 다 헤어진 천막조각이 바람에 펄렁이고 바로 옆에서 모슬렘의 염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가 교회 안으로 들어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겨우 집회를 마쳤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곳에 성전이 서야 하는 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 교회 담임인 원주민 목사님은 탄자니아 무완자에서 모슬렘이 자리 잡고 있는 이 섬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왔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가히 짐작이 가는 일이었다. 그는 손재주가 좋아 손수 집 설계를 하고 자재를 사서 교회 사택을 지었는데 그래도 사람이 살만한 작은 건물이었다. 그리고 교회를 지으려고 벽돌 몇 장을 사놓고 돈이 없어서 기도 중에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벽돌 몇 장이 마당에 쌓여있는 것을 본 모슬렘지도자들이 이따금 찾아와 모슬렘으로 전향하면 지도자로 세워주겠다고 유혹하는 데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만은 아니라는 목사님의 믿음이 하나님께 인정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아프리카 땅 다른 곳에 비해 물가가 비싸서 아무리 간단하게 건물을 세워도 만 불은 있어야 할텐데... 아마도 이 원주민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준비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 했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물론 고생도 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게 부자로 살아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너무나 많이 가졌다는 생각이 들어 해마다 무언가를 아프리카에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갈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숙제를 받아가지고 돌아오게 되는데 날이 갈수록 숙제는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이번 숙제 첫 번째가 잔지바르 섬에 교회를 지어주는 일이다. 이 일이 이루어지면 성도들의 믿음도 더욱 굳건해지리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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