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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리의 천사 엘리사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4:25:28 조회:8585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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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천사 엘리사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7.01.15

내가 엘리사를 처음 만난 것은 3년 전 탄자니야의 무완자 선교센터에서였다. 그때 그는 숫기가 없고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영어를 잘 못하고 새로운 무중구(외국인)들을 만나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신학교에 다닌다니 더욱 관심이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정이라는 곳에서 살아 본적이 단 한 순간도 없는 고아였다. 먹을 것도 늘 눈치를 보며 얻어먹어야 했고 적당한 곳을 찾아 잠을 자야하는 것이 오늘까지의 그의 삶이었다. 그 슬픈 사연들이 그를 숫기 없고 눈치 보는 사람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하긴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온 그가 지금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위해 신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은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방학이 되면 선교센터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페트릭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만나 형제처럼 지내기 때문에 엘리사에게 그 고아원은 가정이나 다름이 없다.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씨도 착해서 고아원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노릇을 잘하고 있는 페트릭의 아내는 엘리사에게도 마음 편하게 대하는 것 같았다. 이 고아원은 내가 아프리카에서 돌아본 고아원 중에 가장 깨끗하고 아이들도 깔끔한 모습이어서 페트릭의 아내가 얼마나 깔끔한 사람인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나와 함께 사역을 하게 된 엘리사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빵을 훔쳐 먹다가 주인에게 들켜서 죽도록 맞은 이야기, 어느 집 처마 밑에서 잠을 자다가 주인의 발길에 채여 쫓겨난 이야기 등 엄마,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그가 홀로 거리를 헤매며 오늘까지 살아온 이야기는 참으로 눈물겨웠다. 이것은 그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 많은 아프리카 고아들의 이야기다. 그래도 아프리카에는 날씨가 더워서 얼어 죽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하나 만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는 사역지로 향하여 엘리사와 함께 차를 탔다. 그런데 그가 차비를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이 아팠다. 우리가 3,500실링에 계약한 줄 알았던 차비가 사실은 3,000실링이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렇게 밖에 살아갈 수 없는 엘리사가 불쌍한 생각이 들면서 예전 생각이 떠올랐다. 처음에 아프리카에 왔을 때 우리가 선물로 준비해간 노트가 모자라서 여성 지도자에게 돈을 주어 사오게 했는데 그때도 우리를 속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나라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게 차비를 속인 적도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선물을 나누어 주면 오른손으로 받아 왼손에 쥐어 뒤로 감추고 안 받았다고 다시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엔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라고 속이 상했던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잘 참고 선교센터에 돌아왔더니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잘 아시고 김 선교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너무 가난해서 거짓말이 몸에 배인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면서도 끝까지 믿어주면 언젠가는 그들도 우리가 원하는 믿음대로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하긴 그런 마음 없이 십년이 넘도록 이곳에 복음의 씨를 뿌렸겠는가? 우리가 말을 해 준다고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참아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녹아져서 그들의 잘못된 행실을 돌이키게 될 줄로 믿는다. 나는 그날 그 설교를 들으면서 그들의 모습이 바로 옛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내 모습인데 그 들로 인하여 마음이 뒤틀렸던 자신이 부끄러워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새로웠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엘리사는 부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학기 학교에 출석은 했지만 등록금을 못 내서 수료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학기에 200불씩인데 지난 학기 등록금 200불과 일 년을 더 공부하려면 400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600불이 필요하다고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일 년만 공부하면 목사가 되는데 그는 학교문턱이라고는 가 본적이 없어 3년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불쌍한 엘리사! 그의 앞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그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지금도 계속 기도하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가운데 우리 모두의 옛 습성을 버리고 날로 새롭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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