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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께서 하시는 일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4:14:59 조회:8613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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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하시는 일

글쓴이: 배임순 날짜: 2006.09.05

우리 선교단 일행은 우간다의 사역을 마치고 탄쟈니야의 항구도시 부코바에 도착했다. 단원의 일부는 부코바 사역을 위해 그곳에 머물렀고 우리는 밤배를 타고 무완자로 향했다. 무완자에 도착한 후 그곳 사역을 위해 몇 사람을 남기고 남고 우리 팀 일곱 명은 또 다시 배를 타고 고뫼 섬으로 가야했다. 아뿔사!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따라 배가 고장이 나다니 우리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결국 우리들은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 버스는 또 페리를 타고 빅토리아 호수를 건너 다른 섬에 도착하여 그 섬 가운데 우리를 내려놓았다.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섬으로 이동해야만 했는데 대중 교통편이 없는지라 두 시간 넘는 수소문 끝에 겨우 벤 차를 구했다. 미국에서는 벌써 폐차하기도 늦은 다 낡은 차였다. 그 차에 몸을 싣고 목적지를 향하였다.

다시 페리에 차를 얹어 호수를 건너는 데 배가 어찌나 낡았던지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아 마음이 불안했다. 꼼짝없이 우리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기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들 아무 말이 없었다. 기도하는 모양이었다. 겨우 호수를 지나 우리가 목적하는 섬에 내린 운전수는 고물 차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가는 길은 도로가 아니고 산길을 기우뚱 대며 기어올랐다. 가다가 서면 다시 시동을 걸고 시동이 걸릴 때까지 우리는 그 차를 밀어야만 했다. 어느 듯 해는 져서 깊은 산속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깜깜한 산속에서 차는 또 서고 말았다. 우리는 내려서 전등불을 비춰주고 몇 사람은 차를 고쳤다. 밤하늘에 지나가던 가느다란 달빛도 멈추어 그곳을 비추었다. 무완자에서 출발한지 11시간, 벌써 지치고도 남을 시간인데 피곤했지만 모두들 우리 안에 계신 주님과 밀어를 속삭이는 듯 조용하고 평안한 얼굴이었다.  

마침내 고물 차에 시동이 걸리자 우리는 일체이 박수를 쳤다. 그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밤10시가 넘어서였다. 성도들의 찬송소리가 들렸다. 우리를 환영하는 승전가였다. 그 순간 모든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전화가 없어 연락 할 수도 없는 오지에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는데도 그때까지 지치지 않고 찬송을 부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우리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들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 한 후 내일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우리 일행 일곱은 그 날 밤 미숫가루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하루 종일 뒤집어 쓴 먼지를 씻으려고 물통을 들여다보았는데, 이게 웬일, 한 사람 씻기에도 모자랄 정도의 물밖에 없었다. 그것마저 대야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거머리를 보고나니 더 이상 씻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게다가 방이라는 곳은 바퀴벌레가 제집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옆방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퉁퉁해진 빈대가 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시작된 집회에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했다. 윤 목사님의 감동적인 메시지가 서투른 나의 영어를 타고 엘리사의 스와일리어로 통역되기까지 성도들은 모두 집중했고 '아메나(아멘), 아메나(아멘)'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도시간에도 모든 성도들은 성령 충만하여 눈물로 범벅된 진지한 기도를 그칠 줄 몰랐다. 그때 안수를 했으면 모두 넘어 갈 것만 같았다. 성령님께서 풍채답지 않은 울음 섞인 목사님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성도들을 감동시켰다. 참으로 하나님의 일은 힘으로도 능으로도 되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만 가능한 것을 느끼며 그 분께 감사를 드렸다. 어린이 사역 팀들도 말씀과 기도로 자신들을 다듬으며 서로 협력하여 사역에 임했다.  

하루의 사역이 끝난 오후, 거리에 나갔다가 지난해 만났던 나환자 에스더를 보았다. 정말 반가웠다.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밝고 깨끗했다. 옷매무새도 단정하고 상처도 다 아물어 더 이상 환자가 아니었다. 흉터는 아직 남아 있었지만, 예수님을 만난사람은 이처럼 확실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꼈다. 다음 날 꼬부라진 산길을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갔다. 우리 '도르가의 집'을 통하여 보내진 돈으로 예쁘게 지은 빨간 벽돌 삼간집에서 그녀는 딸과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우리들의 작지만 소중한 정성이 그녀의 삶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단돈 한 푼도 생각 없이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그 인사는 내가 받을 일이 아닌데, 나는 단지 그 돈을 전달했을 뿐인데, 미안한 마음으로 여러 번 일러주었다. 모두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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