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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르완다에서 만난 로렌스
글쓴이:배임순소장 날짜: 2020.11.01 21:34:04 조회:2265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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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완다에서 만난 로렌스

로렌스는 르완다에서 만난 동생 같은 자매다. 르완다 여성사역을 위해서 우리를 안내 했던 두 여인이 있었는데, 한 재매는 자신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전쟁미망인을 위하여 목사가 된 에스더”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젊고 예쁜 로렌스였다. 그들은, 4시간쯤 걸리는 험한 길로 버스를 타고 키부에라는 마을로 우리를 안내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세미나를 마치고 토요일 오전에 제노사이드 박물관을 견학했다.

덜덜거리는 고물차를 타고 황토자갈 밭길을 가는데 풀풀 날리는 먼지 속에서 멀미도 나고 먼지로 인하여 목이 갈갈거려 가는 길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는 그 먼지 속에서 간간히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명랑하고 예쁜 로렌스는 한마디 말이 없었다. 고생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물관이라기에 그래도 기대를 하고 갔는데, 창고 같아 보이는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 간 순간 나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팔과 다리뼈 수백 개를 가지런히 모아 진열해 놓았는데 옛날 우리나라의 집 뜨락에 잘게 쪼개 놓은 장작더미 같았다. 사람의 시체에서 나온 무기질은 값으로 따지면 3불 밖에 안 된다고 하더니 이처럼 인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생명이 끊어지면 아무것에도 필요 없는, 짐승보다도 쓸모 없는 인간!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할 뿐이었다.

바로 건너편에는 수백 개의 해골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대부분은 금이 간 것이었다. 머리를 낫에 맞은 자국이라고 했다. 낫으로 사람의머리를 찍을 수 있는 인간의 잔인함! 나는 차마 자세히 볼 수가 없어 그냥 나와 버렸다. 로렌스는 나무그늘 밑에서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옆에 앉은 나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기 시작 했다. 그녀의 오빠가 동족
전쟁 중에 건너편 마을에서 넘어 온 후투족에게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그 시체를 옮기지도 않고 그대로 땅속에 파묻었다가 세월이 흐른 후, 밭을 파헤쳐 뼈들을 주워 모아 이 창고에 보관해 놓았다고 한다. 오빠가 죽어가던 현장에서 몸서리치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는 간곳없고 뼈만 수두룩이 쌓였으니 기막힐 노릇이 아닌가!

로렌스가 그 오빠의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녀와 여동생 그리고 병든 어머니만 남겨두고 집안 식구 모두가 다 죽었다. 병든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결혼도 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로렌스는 4살 난 조카의 엄마 노릇을 해야 했다. 그 후 조카를 친아들처럼 여기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딸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것조차 오래가지 못했
다. 암에 걸린 남편은 대책 없이 세 아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병이 들면 손을 쓸 의료 시설이 없어 그대로 죽어 가야 하는 땅! 그녀는 그 어려운 중에 예수를 믿어 지금은 여성지도자가 되어 세 아이를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일주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면서 우리를 도우던 그녀는 지구 반대편에서 그들을 찾아와 준 우리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며 하나님을 알게 된 것에 대해 더욱 감사했다. 마지막 우리가 떠나는 날, 그녀는 아이들을 앞세워 선물꾸러미를 들고 먼 길을 찾아왔다. 받는 것에만 익숙 되어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나는 그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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