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닫을 때 너무 많이 상처받으면 사람은 마음을 닫고 싶어진다.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겠다.” “세상이 차갑다면 나도 차가워지겠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닫는 것은 때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다. 그러나 감정을 차단하면 고통뿐 아니라 사랑, 기쁨, 공감과 친밀감까지 함께 닫힐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참고 견디는 것을 강함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감정을 조절하는 것과 억압하는 것은 다르다. 감정을 억압한다고 해서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의식하지 못한 감정이 내면에 쌓여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과 모습을 ‘그림자(Shadow)’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 심리적 성숙은 그림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식하고 통합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나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화가 났다”와 “나는 분노 그 자체다”는 다르다. “나는 상처받았다”와 “나는 상처받은 사람일 뿐이다”도 다르다. 감정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감정에 끌려가는 대신 감정을 선택적으로 다룰 수 있다. 침묵도 마찬가지다. 두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과, 충분히 느끼고 생각한 후 선택하는 침묵은 다르다. 상담에서도 때로는 성급한 조언보다 내담자의 고통을 안전하게 함께 견뎌주는 침묵이 더 깊은 치유가 될 수 있다. 진정한 강함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슬픔을 느끼면서도 살아가는 것, 분노하면서도 파괴하지 않는 것, 상처받았지만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삶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차가워지는 것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것.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것.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통합하는 것.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상처를 경험하고도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심리적 회복이다. 드로가의집 토론토 소장 Art Inner Expression Association 정현숙 전도사 연락처: 647 891 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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