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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어야 사는 진리, 그 사랑으로 피어난 강영우 박사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2.04.20 00:28:01 조회:8756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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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사는 진리, 그 사랑으로 피어난 강영우 박사

내가 그분을 처음 뵌 것은 크리스쳔 잡지사에서 객원기자로 봉사하고 있을 때, 십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 나는 ‘어둠속에서 빛을 비추는 인물을 찾아서’ 라는 코너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에 가장 도전 받았던 강영우 박사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그 분의 아내 석은옥 여사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녀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강영우 박사님을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지난 2월 23일 임종소식을 듣고 놀라고 애석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그대로 보내 드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분이시라 그리스도안에서 죽어 다시 태어나는 부활절에 죽어야 사는 진리, 그 사랑으로 피어난 강영우 박사님의 삶을 나누어 보고 싶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날 임종도 이분처럼 아름답게 장식하리라는 야무진 각오를 해 본다.

한국인 그리스도인으로 긍지를 갖게 해 주신 분, 그 분은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마저도 그의 삶처럼 당당하고 여유있게 사랑으로 마지막을 장식하셨다. 아들들에게 쓴 마지막 편지에 “너희들과 함께한 추억이 내 맘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가 있단다. " 그리고 아내에게 "아직도 봄날 반짝이는 햇살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난 가슴가득 품고 떠납니다." 사랑이 아니고서는 고백할 수 없는 마지막 유언, 이런 분들의 천국은 더 아름다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각장애인으로서 백악관차관보를 지내신 강영우 박사님은 지난해 10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차분하게 세상과 이별할 준비를 해왔고 아내와 두 아들 진석, 진영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마지막 편지에 담았다. "이제 너희들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로 시작 되는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내가 너희들을 처음 품에 안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너희들과 이별의 약속을 나눠야 할 때가 되었다니, 좀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좀 더 많은 것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너희들이 나에게 준 사랑이 너무나 컸기에 그리고 너희들과 함께한 추억이 내 맘 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단다." 라며 두 아들을 키우는 과정의 추억을 회고 했다. 그 분의 장남 진석(39. 폴강)씨는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에 의해 `슈퍼닥터'로 선정되기도 한 유명 안과 전문의이며, 차남 진영(35. 크리스토퍼강)씨는 백악관 선임 법률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 분은 "‘해보기 전에는 결코 포기 하지 말라.’ 는 나의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자라 준 너희들이 고맙고, 너희들의 아버지로 반평생을 살아왔다는 게 나에게는 축복이었다."며 특히 지난 해 연말 췌장암 판정을 받은 후 손자들 까지 모든 가족이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가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었다."고 아들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셨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젊은 시절 첫 만남부터 회상하는 편지를 남겼는데 "당신을 처음 만난 게 벌써 50년 전입니다. 햇살보다 더 빛나고 있던 예쁜 여대생 누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 손을 번쩍 들고 나를 바래다주겠다고 나선 당돌한 여대생, 당신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라는 고백이었다.

1962년 서울 맹학교 학생이던 그분은 맹학교 자원 봉사를 나왔던 당시 숙명여대 1학년이던 석은옥 여사를 처음 만나 대학생누나 '였던 석여사의 도움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웠고 1972년 두 사람은 결혼 했다. 그 동안 온갖 고생 다하며 마지막까지 잘 보살펴 준 아내에게 ‘감사함과 미안함’ 이라며 시각장애인 자신과 결혼하여 보살펴 준 부인의 헌신적인 삶을 떠올렸다. "나의 어둠을 밝혀 주는 촛불" 이라고 지칭한 부인에게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는 말로 끝맺은 아름다운 편지는 나의 가슴을 울리고도 남았다. 그 분은 1944년 경기도 문호리에서 태어나 1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이듬해 축구공에 눈을 맞아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고 같은 해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 10대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불우한 청소년기를 겪었다. 고생 끝에 석여사를 만나 연세대를 졸업한 뒤1972년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했다. 그분이 미국 유학을 떠날 당시 문교부(옛교육과학기술부)는 장애를 해외유학의 결격사유로 규정했지만 강박사의 유학으로 이 조항이 폐지되면서 그는 한국장애인최초의 정규 유학생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박사 학위 취득 후 일리노이대교수와 일리노이 주 특수 교육국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 2001년 조지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 위원회 정책차관보로 발탁 됐다. 당시 그분의 백악관차관보 발탁은 미국 이민 백년 한인역사상 최고의 공직이었다. 그의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라는 책은 7개 국어로 번역 출간됐고, 국회 도서관에 음성 도서(talking book)로 소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분은 장애인 인권을 제도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을 창설했으며 유엔세계장애위원회의 부의장을 역임했고 루스벨트장애인상 제정을 제안하고 창설하기도 했다.

이 훌륭한 강영우 박사님은 석은옥 여사의 삶 전체를 바쳐, 죽어야 사는 진리, 그 사랑으로 피어낸 어둠속의 빛이다. 나는 이글을 쓰면서 그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는 사랑으로 남은 생애를 살다가 마지막 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를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는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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