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몸 불살라 피운 등불
(1월 19일, 도르가의 집 11번째 생일에)
허기진 세상의 그늘 보며
어두움의 한 복판에 서서
세상이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바람조차 추위에 떨며
끌어안고 어둠 되어 웅크릴 때
깊숙한 밤의 늪
캄캄함 체념의 계곡
등불 되어
메아리 되어
흘러온 십년 세월 또 한해
수심 깊은 사랑의 강물이어라
이민자의 고통 담담이 껴안고
이민역사 돌뿌리에 채이며
어두움 더 어두워 질 수 없을 때
그대의 몸 불살라
겹겹이 쌓인 벽 헐고 이 땅 밝히는
등불
고통과 외로움에 이력난
이민의 거리에
충만으로 자라가는
이민자, 나그네의 삶
곱게 다듬어 그 분께 내어 드리리.
그대 몸 불살라 피운 등불
그분 오시는 길 밝혀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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