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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그대 몸 불살라 피운 등불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3.02.11 12:08:38 조회:4767 추천:0 글쓴이IP:125.182.20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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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몸 불살라 피운 등불

(1월 19일, 도르가의 집 11번째 생일에)

 

허기진 세상의 그늘 보며

어두움의 한 복판에 서서

세상이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바람조차 추위에 떨며

끌어안고 어둠 되어 웅크릴 때

 

깊숙한 밤의 늪

캄캄함 체념의 계곡

등불 되어

메아리 되어

흘러온 십년 세월 또 한해

 

수심 깊은 사랑의 강물이어라

 

이민자의 고통 담담이 껴안고

이민역사 돌뿌리에 채이며

어두움 더 어두워 질 수 없을 때

 

그대의 몸 불살라

겹겹이 쌓인 벽 헐고 이 땅 밝히는

등불

 

고통과 외로움에 이력난

이민의 거리에

충만으로 자라가는

이민자, 나그네의 삶

곱게 다듬어 그 분께 내어 드리리.

 

그대 몸 불살라 피운 등불

그분 오시는 길 밝혀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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