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단계를 통한 영적 성장    

성장 상담은 인간에 대한 발달론적 접근 방법이다. 희망을 가지고 성장하는 삶은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이전 단계에는 없었던 새로운 힘과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또한 삶의 각 단계는 그 안에 새로운 유형의 문제, 한계점, 좌절, 그리고 상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삶의 각 단계에서 보화를 캐내는 것이다.  

1. 발달적 관점  

에릭슨은 성격 발달이 전환기의 연속이며, 각 전환기는 바람직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때로는 남을 탓하며 좌절하고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생을 시도해 보려고 급급해 한다. 급기야 생에 대한 절망에서 헤맨다. 이러한 단계들을 초월하고 통합시켜 주는 성장의 흐름이 그 해결을 위하여 발달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각 성장의 단계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각 단계는 잠재적 위기이다. 여기서 위기란 재앙의 위협이 아니라 상처 입을 가능성이 증가되는 동시에 잠재력이 고양되는 결정적 시기, 즉 전환점을 함축한다는 발전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2. 역사적 관점  

한때 남성적 관점과 경험이 심리치료의 각 분야를 지배해 왔다. 여성들은 남편과 자녀에 의해 정체성을 얻도록 자극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들의 자율적인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제지를 받아왔고 가정이라는 관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지 못하도록 제지받아 왔다. 그러나 역사적 관점에서 모든 면에서 능력 있는 여성의 개발을 통하여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 여성은 누구와 결혼하고 누구를 위해 가정을 이룰 것인가를 알 때까지 온전한 정체감을 갖지 못한다고 한 에릭슨의 이론이 깨어지고 여성도 성장의 문화권에서 산다면 끝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역사적 관점이다. 노예의 해방도 역사적 관점의 발달이다.  

3. 영성이 삶의 단계에 미치는 영향  

인생의 단계에서 온전성을 길러 주는 신앙은 그 단계의 핵심적인 성장 과정을 완성하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에릭슨의 8단계에 6단계를 더 보강한 하워드 크라인벨의 삶의 단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1단계 : 영아기(출생부터 15개월까지)

    이 시기에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신뢰할 만하다는 깊은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삶의 성장과 신뢰가 넘쳐나야 한다. 이 신뢰가 불신을 능가하면 여기서 희망을 배우게 된다. 편모의 슬하에서 어머니가 독점하는 자녀 양육 방식은 사람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인격적인 문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부부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으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 초기 유아기(15개월에서 3살까지)

    첫 단계에서 획득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강한 자율성을 계발하는 일이다. 이때 형성된 자율성으로부터 의지라는 새 힘이 파생 된다. 이 단계의 위험은 부끄러움과 의심을 배우게 되는데, 주로 남편들로부터 정체감을 구하는 여성들에게서 비롯된다. 자신의 정체감이 없는 사람들은 자율성을 인정하고 칭찬을 하거나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단계 : 학령 이전의 시기(3세부터 6세까지)

    창의성을 계발하고 자신과 다른 성의 부모와 안정된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이며 이기간 동안 죄의식을 배우기도한다. 이 기간에 바른 관계 속에서 따뜻하고 바람직한 감정을 계발한 아이는 앞으로도 이성간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이때 부모가 종교 도덕주의자이거나 권위주의자라면 어린아이에게 자기 수치감이나 죄의식을 심어 주기도 한다. 영적인 부모는 삶에 대한 자율적인 자기 주장과 함께 고유한 인성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인 장 베이커 밀러는 이때 자율성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위인전 동화를 읽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4단계 : 초등학교 시기(6살에서 청소년 이전까지)

    이 단계에서는 근면성을 형성하며, 같은 성의 또래들과 관계를 형성함으로 개인의 성적 정체감을 확립시킨다. 근면성이란 자신의 문화에서 가치 있게 평가되는 기술과 도구들을 익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성장에서 자신감이라는 힘이 생겨난다. 부모는 자녀들이 학교에서 부딪치는 성장 장애 요소들에 건설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때 칭찬이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을 강화하지만 반대로 인정받지 못하여 열등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때 일부의 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편협된 남자의 상을 심어 주기도 하고 어머니 또한 메마른 여성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부모는 자녀와 함께 함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일과 놀이에 활용하게 하고 그것을 존중하고 조화시키는 것을 익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5단계 : 청소년 초기(사춘기 초기부터 15세 혹은 16세까지)

    이 단계는 하나의 성을 가진 자율적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견고하게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성장 위험은 정체성 혼란,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분명한 의식의 결핍이다. 정체감에서 비롯되는 힘은 충실함이다. 이 시기에 중년기의 위기를 맞이한 부모는 자칫 잘못하면 자녀와의 갈등을 겪게 되어 서로 간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때 세대상호 간의 대화를 격려하는 워크숍을 통하여 세대격차를 방지할 수도 있다.

    6단계 : 청소년 말기(16세부터 21세까지)

    정체성 형성 작업은 계속 진행되어 이 단계에서는 점차로 청장년기를 위한 예비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 5단계와 6단계에서의 정체성 형성은 젊은 시절의 영성적 탐구와 일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내모습 이대로 받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은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의식을 굳건하게 한다. 올바른 정체감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대의 명분’을 발견하고 나아가 그들 자신의 삶을 뛰어넘어 전 인류에게 유익하고 발전적인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때 여자보다 남자에게 자기존중도가 높다고 밝혀졌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