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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춤추는 천사들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4:11:40 조회:8562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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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천사들

글쓴이: 배임순 날짜: 2006.07.10

내가 처음 아프리카여성사역을 위해 그곳에 갔을 때는 한 여름 내내 울었다. 그들이 불쌍해서 울고, 황무지에서 10년 동안 그의 젊음을 바친 선교사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그 불쌍한 사람들 앞에 무능한 나 자신이 한심해서 울고, 이들을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울고 집으로 돌아와서까지 밥상 앞에서 허기진 그들의 모습이 어른거려 울고 또 울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기도부탁 하려고 설명하면서도 울었다. 그런데 지금은 까아만 예쁜 얼굴들, 몸에는 남루한 옷을 걸치고도 밝게 웃는 그들의 모습이 떠오르면 내게 힘이 되며 보고 싶어진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지 않는 것 같았다. 단지 배가 고플 뿐이다. 일단 허기진 배가 채워지면 나보다 더 행복한 표정으로 넉넉해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부아프리카는 가난한 나라가 모여 있지만 신앙의 자유가 있어 사역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우리가 보는 현장에서 굶주린 이들이 배를 채우고 행복한 웃음을 웃는 그들,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작은 선물하나에도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는 우리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작은 돈으로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어 학교도 짓고 공장도 지어주면 눈에 뜨이게 좋아 한다. 하긴 세상 어느 곳이나 가난한 곳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지금은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고 한탄하던 때에 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와 작은 일에도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행복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 성의를 다해 강의 내용을 준비할 때는 한 해 동안 묶은 나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어느새 그 곳에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선교사님이 키워놓은 현지인 동역자 들이다.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대표이신 김평육선교사님은 그곳 청년들을 교육시켜 아프리카를 깨우는 것이 꿈이기에 하나님께 헌신된 인재들을 한국에 있는 한동대학에 유학을 보내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 장래에 지도자가 될 인물 들이다. 그들은 여름방학이 되면 아프리카로 돌아와 우리와 함께 사역을 한다. 처음에 르완다의 헐벗고 굶주린 전쟁고아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선교사님은 이제 정치와 문화에 까지 관심을 가지고 한국과 교류 중에 있다. 아프리카에 걸맞지 않는 유럽의 정치법을 도입했던 그들은 정치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식민지에서 벗어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의 정치법을 연구 중에 있다. 지금은 새마을 운동을 실시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 선진국이 된 한국의 과거사를 통하여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인들에게 착취를 당해 온 그들은 얼굴색이 비슷하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좋아한다. 평소에 현지인들과 장기선교사들을 통하여 종합선교를 해 오다가 매년 여름 한철에는 중앙아프리카의 교육이 필요한 곳곳에 집중 강의를 위해 단기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다.  

단기선교사들이 한 달 간의 사역을 마치면 우간다 본부 센터에 모여 장작불을 지펴놓고 서로의 의견들을 나누며 사역 중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후 원주민들과 함께 춤을 춘다. 이 시간은 그들의 풍습과 생활 습관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과 교제하며 친해지는 시간이다. 현지인들과 단기선교사들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기도하다. 그들과 함께 춤을 추는 밤은 내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축복의 밤이었다. 지금은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 대신 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지난여름, 아프리카 사역지의 마지막 밤하늘은 어느 때보다 맑고 깨끗했다. 둥근달까지 비추어 하나님께서 그 달을 통하여 우리를 축복하시는 것 같았다. 그들에게도 축제의 기간이다. 적어도 우리와 함께 지내는 동안은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단순한 그들은 행복해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되어 하나님 일꾼,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가지게 된다. 나는 그 마지막 밤에 있었던 현지선교사들과 그곳 어린이들까지 함께 어울린 춤의 잔치를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 전쟁과 기근은 물러가고 하나님의 나라, 평화의 나라가 도래하기를 기도했다.  

나는 올해도 복음과 선물을 준비해서 아프리카여인들을 만나러 그곳으로 떠난다. 어떤 이들은 ""길이 멀어 힘도 들고 비행기요금도 비싼데 가까운 곳 두고 뭣 하러 그곳까지 가느냐?"고 묻지만 "그래서 나는 가야한다."고 대답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누가 그들을 돌볼 것인가?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백인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데...하긴 멀고 험한 길을 따라 그 곳 자매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받고 돌아 온 것을 생각하면 이 길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보낸 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나의 물음은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천사들과 함께 춤을 추던 아름다운 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눈물이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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