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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런 운명도 있나요?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0 17:24:58 조회:3048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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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운명도 있나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느 날 저녁, 스산한 바람사이를 가르며 그래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도르가의 집을 찾아온 한 자매의 얼굴에는 불안과 초조로 가득 차 있었다. 초췌한 그녀의 모습은 힘들게 살아온 생을 말해주고 있었다. 운전도 서툰데다 초행길이라 길을 물어물어 찾아오느라 피곤한 모습까지 겹쳤다. 어려운 가정이었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3남매의 장녀로 자라난 그녀는 여고시절부터 어머님의 건강이 좋지 않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터를 찾아야 했다. 대학진학 공부를 하거나 시집을 손에 들고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아름다운 여고시절이 그녀에게는 취직자리를 구해야 했기에 긴장가운데서 보내야만 했다. 그래도 다행히 어머님의 건강을 위하여 건강보험시스템이 있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 두 동생과 부모님과 할머니까지 생활을 책임지느라 결혼할 엄두도 못 내고 십년동안 회사에 다니다가 나이 서른에야 결혼을 했다. 착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참으로 행복했다. 행복했기에 오래 지속될 수 없었던가? 결혼생활 2년째 접어들면서 첫딸을 낳자마자 남편은 암에 걸렸다. 아니, 그전에 걸렸던 병을 그제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전부터 위가 아팠지만 대수롭잖게 여기고 있다가 심한 통증을 느낀 후에야 병원에 갔다가 진찰 끝에 암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남편의 병간호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며 집안 살림을 꾸려가느라 정신없는 일년을 보내고 고생한 보람도 없이 남편은 딸이 첫돌이 채 되기도 전에 그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제 그 어린 것을 데리고 어떻게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 갈 것인가? 거기다 설성가상으로 시집식구들은 혼자 살아갈 며느리를 도와주기는커녕 아들 명의로 되어 있는 주택을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환자의 지문을 찍어 명의를 변경하고 집까지 빼앗아 가버렸다. 그래도 세상을 원망만 하고 있을 수 없어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회사에 나아가 일을 시작했다. 어느 듯 동생들은 자라서 제 자리를 찾아나가고 부모님과 할아버지 그리고 어린 것을 데리고 열심히 살았다. 세월이 흘러 남편을 잃은 마음의 상처도 어느 정도 아물고 딸도 착하게 잘 자라주어 가난해도 행복한 날들이었다. 서로 위해주고 격려하고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았다.

 젊은 날, 십년 가까이 그렇게 살면서 많은 남자들의 유혹이 있었지만 딸 하나 잘 키워보려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살아오다가 친구언니의 소개로 미국에 살고 있는 남자를 전화로 소개받았다. 처음엔 딸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아빠 없이 자란 딸은 그 남자의 목소리만 듣고도 아빠처럼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미국에 와서 그이를 만나게 되었고 교제 끝에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미국에 와서 결혼 생활이 시작되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더니 얼마가지 않아 남편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벌어놓은 돈을 가져오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는 부인이 회사 다닐 때 돈을 많이 벌어놓은 줄 아는 모양이었다.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며 밖에 나가면 돈을 낭비하는 여자로 소문을 내고 다녔다. 세월이 지나 한국에 두고 온 딸을 데려오게 되었고 끝내 그녀는 딸을 위하여 막 노동을 해야 했다. 한국에 있을 때 가난해도 막노동은 해 본적이 없는 처지라 너무 힘이 들기도 하고 장래성도 없어서 지금은 기술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다. 그는 딸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잘 해 주는 척하더니 세월이 가면서 딸까지 구박하기 시작했다. 딸이 한국에서 올 때는 돈을 가져오겠거니 기다렸다가 그 기대조차 어긋나자 이제는 노골적으로 이혼을 하자고 나왔다. 이혼을 요구해도 대꾸가 없는 그녀를 두고 남편은 방을 얻어 나가버렸다. 미국 온 지는 4년이 지났지만 바깥출입이 없었던 그녀에게는 아직도 미국생활은 낯설기 만한데 남편이 집을 나가고 나니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게다가 아파트계약기간마저 만기가 되어 다음 달이면 비워 줘야 하니 길바닥에 나 앉아야 할 판이 되었다.  

상담센터를 찾은 그녀는 “이런 기구한 운명도 있나요?” 하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이야기 하는 도중에 그녀는 딸을 데리고 내가 사역하고 있는 양노병원에 자원 봉사하러 왔던 일을 우리 서로 알게 되었다. 그 어려운 와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려고 생각했던 그녀의 태도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의 정신건강과 교육을 위해 갔던 거예요. 이전부터 주위에 어려운 분들을 도우고 싶었거든요”하고 말하는 그녀의 긍정적인 태도와 그 마음이 얼마나 기특한지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그녀는 기구한 자기의 운명을 하나님께 맡기고 이 기회를 통하여 미국을 배우며 야무지게 살아야한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남편이 이혼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도는 무엇일까? 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정말 돈을 기대하고 결혼한 나쁜 사람이었다 할지라도 거짓으로 살아온 그를 불상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진실한 사랑 앞에 변화될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결심했다. 진실한 사랑 앞에 녹지 않을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그 사랑 무시한다면 사랑을 베푸는 그녀의 생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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