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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간 천년 같은 하루
글쓴이:배임순목사 날짜: 2021.08.05 08:41:31 조회:3041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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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간 천년 같은 하루

지난해 코로나로 인하여 아프리카에 가지 못해 많이 서운했던 터라 올해는 더욱 큰 기대에 차 사역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코로나의 소식도 잠잠해지고 사역자들이 백신까지 맞은 터라 아무 두려움 없이 떠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잠잠하던 아프리카에 느닷없이 코로나가 심해져서 사역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세상에는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아프리카에 가지 못한 것은 아포로 목사가 아직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그렇다 하더라도 올해는 그가 졸업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갔고 경제적인 준비도 어느 정도는 된 상태라 꼭 르완다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는 나로서는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일을 보면서 나는 무조건 순종해야만 했다.

한편으로는 아프리카로 출발하기 전에 온 가족이 나를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기도를 해준 딸에게 어쩌면 아프리카에서 못 돌아 오게 될지도 모르니 알아야 할 일들이나 서류들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뒷 처리를 맡겼다. 의아해하는 딸에게 “만약”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도 나는 미국으로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에 자리를 잡았던 터라 아마도 하나님은 나의 생명을 연장시키시려고 위험한 아프리카의 길을 막으시나 생각하며 약간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구석은 서운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프리카로 출발해야 하는 날이 며칠 지난 주일 새벽, 그날도 나는 늘 하던 것처럼 새벽에 일어나 말씀 묵상을 하고 기도를 시작하려는데 어지럼증이 엄습해 왔다. 잠시 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침대로 갔는데 더 이상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의식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911에 연락을 해서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옮겨졌고 곧 뇌 검사가 진행 되었다. 촬영 결과를 본 의사는 뇌출혈이 있어 급히 뇌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 그것만은 곤란합니다. 하나님! 이 참에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리고 바로 MRI를 촬영하러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데 몇 년 전 콩고에 선교 갔다가 지진이 나서 어지러웠던 순간이 떠올랐다.

한밤중 깊은 잠에 빠졌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잠을 깨어 일어나려 해도 어지러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 땅에 지진이 난 것이었다. 우리는 이 지진으로 인해 콩고 입구에서 며칠 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적이 있었다. 곧 이어 켈리포니아에서 학교 다닐 때 켈리포니아 헐리우드 쪽에서 지진이 나 어지럼증과 구별을 못하던 기억이 떠올라 MRI 박스 안에 있는 나는 빙빙 돌기 시작했고 어지러워하는 나를 품에 안고 하늘로 올라가던 천사와 함께 눈을 떴다. 깨끗한 병실에 옮겨진 나는 기분이 상쾌했다.

! 나는 죽어도 하늘로 올라간다. 천사가 나를 데리러 올 것이다. 생각하는 동안 의사진 6명이 병실로 와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하며 나를 다독였다. 그러나 혈압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바람에 어지럼증이 떠나질 않았다. 나의 몸 심장부위에는 8개의 패치를 부치고 양쪽 팔에는 주사바늘이 꽂혀 있어 움직일 수도 없는데 의식을 차린 나는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면 싸이렌 소리가 울려 간호사가 나에게로 달려 왔다.

나는 꼼짝없이 누워 이틀을 지내는 동안 몸은 묶여 있어도 영혼은 자유로웠다. 처음엔 나를 사로잡고 있던 아집의 죄뭉치들이 나를 눌렀지만 회개의 눈물과 함께 죄사슬은 풀리고 곧 평안가운데 며칠을 지냈다. 첫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검사가 진행되어 큰 위험을 면케 하고 나의 영혼까지 맑게 씻은 그 하루는 천년 같이 많은 역사를 이루어 냈다. 그제서야 왜 아프리카의 길이 막혔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 동안 많은 친구들이 병실을 다녀가고 여러분들이 기도해 준 덕분에 나는 이전보다 더 큰 사랑을 누리며 와싱턴 딸네에서 건강이 회복되어 가고 있다. 하룻동안 천 년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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