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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2013년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며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2.12.21 10:23:30 조회:4175 추천:0 글쓴이IP:210.180.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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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며

 

고향으로 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군요

어느 듯 이생의 절반을 지나

바쁘게 살아온 묵은해를 뒤로 하고

또 한발자욱 천상으로 다가갑니다.

 

걸어온 길만큼

짐은 가벼워지고

남은 날도 그저 님의 선처에 맡길 뿐

 

이제 삶의 고난도 유익이 되고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

삶의 무게 버틸 채비가 되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잘못 살아온 지난날 후회하며

더 한껏 사랑하지 못한 탓에

가슴 아프지만

 

나의 창으로 떠오르는 새벽을

아껴 온 삼백 예순 닷새가

갸륵하기만 한 것은

고비마다 사연마다

당신이 계셨던 까닭입니다.

 

신비롭게 흐르는 세월의 강물 속에

모서리 깎인 조약돌처럼

나의 모습도 느슨해 져 감은

기다려 주신 당신의 은혜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아집이 부끄러운 것은

당신 앞에

어쩔 수없는 나의 모습입니다.

이제 모든 짐 내려놓고

생명의 양식 챙겨

옷매무새를 여민 마음 한결 가볍습니다.

2013년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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