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익어가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에겐 모든 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이지요.
형제여
우리가 사랑을 위해 아플 수 있다면
아픈 것도 행복이겠지요.
나는 이 병실에서
우리가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며
이토록 긴 편지를 쓰는 밤이 행복합니다.
내가 아빠의 무릎에서 어리광을 피우고 있을 때
형제는 먹을 것을 찾아 헤매어야 했다니
배가 너무 고파 빵을 훔쳐 먹다가
주인에게 죽도록 맞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얼마나 죄책감이 들던지
고통으로 여물게 다독여온 그 사역에
함께 할 수 있게 하신 것은
미래를 향한 설레임입니다.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는 그대,
그대는 진실로
고아들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어
그 아름다운 꿈은 이미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나는 조금 전에
진통제를 또 먹었습니다.
진통제의 효력이 이렇게 좋은 것을 또 한 번 느낍니다.
이제
이 땅에 소외된 자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 익어지면
진통제가 아닌 그분의 손길로 나는 나음을 입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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