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주의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이 완전케 되는 것과 완전주의를 지향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완전주의는 그리스도인이 완전케 되고, 거룩하게 되고, 성화되거나 혹은 성령 충만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모조품이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뜯어고치기 위하여 자신이 바라던 모습을 몽상하고 자신을 그곳으로 끌어올린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만이다. 우리를 거룩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전인적인 온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을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영적인 바리새인이나 혹은 정서적인 신경쇠약자로 만들어 버린다.존 웨슬레 목사는“고귀하고 부드러운 우리의 양심은 때때로 극단적인 것을 경험한다. 우리는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두려워하는 사람을 보는가 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를 정죄하는 사람을 발견한다. 이것을‘철저한 양심’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아주 나쁜 악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이 철저한 양심은 완전주의자들의 양심을 말한다.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정서문제는 완전주의이다.

 완전주의자의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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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

“완전주의를 몽상하고 있는 이들은 언제나‘나는 좀 더 잘 해야 해!’‘,

나는 좀 더 잘 해야 했었는데……’하는 생각으로 압박을 받는다”라고 심리학자 캐런 호니는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은 생활의 모든 면에 침투되지만 특히 우리의 영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항상 발끝을 끌어올리고 서서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지만 결코 이룰 수 없는 가운데 갈등하고 만다.

B. 자기 자신을 멸시하는 것

자기를 완전한 자리에 올려 놓았기 때문에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자기 자신을 멸시하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런 사람은 노력하지만 1등을 하지 못하고 2등의 자리에 머문다.

그런데 하나님과 자신은 1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하나님과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기만족이 없고 늘 피곤하다.

C. 근심

반드시 해야 한다는 느낌과 자기를 멸시하는 태도는 죄책감과 근심을 일으킨다. 그러다가 부흥회 기간이나 수양회 기간 중에 더 깊게 헌신하기로 결심한다거나 열심히 기도할 때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근심에 쌓인다.

D. 율법주의

완전주의자들의 과민한 양심과 철저한 죄책감 밑에는 보통 아주 세심한 행동과 율법주의가 깔려 있다. 율법주의란 외적인 것들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들과 규칙들, 그리고 제한된 법칙들을 융통성 없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하나님이 자기를 받아들인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의견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 복음이 말하는 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완전하게 행함으로써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호의를 받을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우리는 불완전하므로 하나님의 은혜, 즉 하나님이 우리를 만족하게 받아주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그의 은혜가 사랑의 선물로서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E. 분노

완전주의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분노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꼭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적개심, 다른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개심, 자신에 대한 분노가 쌓이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자기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하나님을 슬프게 한다. 심지어“내가 이렇게 기도하는데 왜 내 마음에는 기쁨이 없는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기 시작한다.

F. 부인

많은 경우에 분노를 직시하지 않고 자기 감정을 부인한다. 화를 내는 것을 무서운 죄로 여기기 때문에 그것을 억눌러 버린다. 행위에 의해 구원받는다는 생각들은 냉정하고 이성적이다. 이때 정서적인 문제들이 마음속에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이런 사람은 두 인격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자신을 싫어하며,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가운데 살아가려고 애쓸 때 오는 압박감과 긴장감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때 다음 두 가지 문제 중 하나가 생기게 된다. 한 가지는 마음이 냉랭해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음이 와해되는 것이다. 마음이 냉랭해진 사람은 불신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로만 예수를 믿는 것이지 마음으로는 불신자와 같다. 또 다른 사람들은 와해된 상태에서 고통을 경험한다. 그들에게 지워진 짐이 무겁기 때문에 그 무게에 눌려서 와해된 것이다. 그런 사람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느낌은 늘 요구하시는 하나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