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문제들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갈보리의 십자가는 모든 인간 문제의 해결책이다. 인간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가치를 갖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그 문제들을 인식하고 십자가의 경험을 하지 않으면 내담자를 돕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에 대해 알아본 결과 파괴된 하나님의 형상을 우리 속에서 회복하고 하나님을 의존하면 문제는 간단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아주 쉬운 공식이지만 그리 쉽게 실천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 올바른 이성과 자유의지 사용

삶은 결단이며 선택이다. 그런데 죄로 인하여 올바른 선택과 결단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의지가 죽고 그리스도가 살아 움직일 때만이 가능하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롯은 그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아주 고통스러운 결국을 맞이하게 된다.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여”(창 19:1).

“그들이 가로되 너는 물러나라 또 가로되 이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나아와서 그 문을 깨치려 하는지라”(창 19:9).

1절과 9절을 살펴보면 롯은 풍요하고 화려하나 하나님의 면전에서 악을 행하기를 서슴지 않는 멸망의 땅 소돔의 장로가 된다.

그가‘소돔 성 문에 앉아 있었다’는 것은 소돔 성의 장로로서 소돔 성 사람들의 법관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고대시대에는 성문에서 백성들의 재판이나 민원사항을 처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 롯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인 롯이 죄인 중의 괴수 노릇을 하고 있는 꼴이다.

성도가 성도간의 교제를 떠나 홀로 죄악 된 세상에 놓이게 되면 그는 반드시 신앙생활의 맥을 놓치게 된다. 문제가 생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해 있다. 그리고 죄라는 것에 둔감해지게 되고 곧 자기가 토해 놓은 토사(吐瀉)물에 뒹굴게 되는 것이다.

결국 물욕에 눈이 어두워진 롯이 택한 애굽 같은 땅은 하나님의 진노의 불길에 모두 불타버리고 만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사위들을 모두 잃고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어 버린다. 소돔 땅에서 누리던 부와 쾌락과 배우자까지 몽땅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이 세상것들의 정체가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와 문란한 성생활이 아주 자연스러웠던 소돔에서 자란 두 딸과의 근친상간을 통해 모압과 암몬이라는 자식을 낳아 모압 족속과 암몬 족속, 즉 불신자들의 조상이 된다(영어로 남색이나 수간을 sodomy라고 하는데 바로 소돔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렇게 근친상간에서 비롯된 모압과 암몬은 대대로 이스라엘의 대적이 되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이스라엘 동쪽의 요르단의 수도가 암만(amman)인데 그들이 바로 암몬의 후예들인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물욕적 세계관으로 세상의 힘

을 얻어내기 위한 성도의 잘못된 선택은 결국 패망의 자리로 자신을 몰고 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선 보기에는 힘들고 어려운 선택이지만 아브라함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성도간의 평화를 위해 복된 선택을 내렸다. 아브라함은 그러한 선택으로 말미암아 이땅에서는 발붙일 만큼의 땅도 얻지 못했지만 그는 믿음의 조상이 되어 천국에서 성도를 품어 안고 아직까지 이 땅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형제들을 응원하는 하나님의 벗이 된 것이다.

롯은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는 이기적인 선택으로 말미암아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 차지한 듯 보였지만 결국에는 음침한 동굴에서 술에 취해 자기 딸들과 근친상간을 하여 이스라엘의 대적들의 조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의 원리를 우리 이웃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2)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인간 존재를 아는 것

하나님에 대하여 알고 신뢰하는 것과 인간 존재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간 문제 해결책의 열쇠이다. 인간이 새롭게 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은 예수님 안에서 성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저 막연하게 순종과 기도에 관한 정보 정도에서 그치는 성도들이 많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정보로만 아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새롭게 되어 변화가 일어나며 무엇이 변화를 촉진시키는지 확실하게 알고 훈련되어야 한다.

상담자조차 변화의 모델을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자신도 깊은 깨달음이 없어 혼란 중에 있기 때문이다. 깨달음 없는 지식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말씀의 능력에 관한 상투적이고 내용도 없는 말들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피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그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에 즐겁게 될 것이요”(잠2:10).

왜 우울증이 존재하는지 먼저 이해해야만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것을 못하는가? 내면을 들여다보는 혼란보다 순간의안일을 원하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지 못하면 당연히 결과도 없다.

또한 해결책에 대한 모델은 다양한 현실을 다룰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