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성생활의 필요성 정신분석이론과 영성생활

정신분석이론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몸과 혼과 영으로 구성된 인간은 혼의 관리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인간 구조의 최고기관인 영이 건강해야 한다. 그러므로 영성생활의 회복만이 인간을 만족하게 한다. 우리가 삶의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을 상담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의 근본적인 필요를 이해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았을 때“어떻게 하면 저들을 도울 수 있을까?”라고 깊이 생각하고 상담에 임하게 될 때 그들의 연령, 교육수준, 혹은 문화적 배경이 어떠하든지 간에 한 가지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깊은 만족을 주는 생활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영성생활의 회복이 필여러 학파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혼돈에서 질서를 이끌어 내기위해 인간행동에 관한 이론들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는 무익한 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세속적 혹은 종교적 공동체가 내놓은 다양한 행동주의 접근 방법들은 모두 개인과 집단을 평안과 충족감으로 인도하려는 목적을 가졌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법들은 대부분 막대한 금전적 지출을 요구하며 그 수행상에 있어서 전적으로 인간적 자원에 의존한다. 이들의 대부분이 영원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것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임시조치는 가능하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나라 안팎의 불안을 조성하는 청년층이나 장년층의 불만은 교육의 부족, 기회의 부족, 소수의 압제, 실업, 편견 등에 그 원인을 돌리고 있다. 그것은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직면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사회, 인종, 다른 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방법은 편해서 사용하는 것이지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문제의 핵심을 찾기보다는 대중적 치료법에 대한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편이 훨씬 인기가 많다. 공적, 사적으로 정신위생에 대한 막대한 재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시행착오의 한 단면이다. 정신장애는 증세이지 문제 자체는 아니다.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약간의 위로는 될지 몰라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간 창조 원리를 이해하고 그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2. 치료법의 오류

세상 사람들을 분류해 보면 공허한 자신을 잊기 위하여 향락에 빠져 광분하는 군중과 광폭한 향락을 즐기는 군중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어느 쪽도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이 없다. 이 욕구의 충족을 위하여 대용물들, 즉 돈과 명예와 학식을 가지기도 하고 나아가 마약이나 도박에 미쳐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이 그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존재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이 인간을 아시고 그분 안에서만 온전히 충족될 수 있다. 그 어느 것도 인간을 충족시킬 수 있는 대용품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 세상 어느 것도 더 이상 인간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 진리의 순간 즉 깨달음의 순간이 하나님께 굴복하고 그분께 나아갈 때이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생각과 정서상의 증세를 정신병으로 잘못 진단하는 것이 보통이며,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들은 하나님을 통하지 않는 방법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려는 헛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치료를 절대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신위생의 문제가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광범위한 연구 활동과 막대한 재정 지출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말하는 정신병자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한스 아이젠크(Hans J. Eysenck)의 심리치료의 결과와 관련하여 조사한 ‘성인치료과정의 무효력’이라는 논문이 비렌슨(G. Berenson)과 커크허프(R. Carkhuff) 공저의《상담과 심리치료에 있어서 효과의 원천》이라는 책에 실려 있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이 자료에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지만 이 자료들로서는 심리치료, 프로이드의 학설 등이 신경증 환자들의 회복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 작업의 효과에 대한 솔직한 의심과 무수한 회의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정신치료법이나 심리치료를 반대하면서 영적인 변화를 보조치료가 아닌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일은 인기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심리치료로부터 해를 입었거나 완전히 실패했던 사람들이 영성생활 상담을 통하여 영성회복을 함으로 정신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많은 증명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