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성과 남성의 차이

1) 남성 vs 여성의 의사 소통의 차이

부부간에 의사소통에도 남녀의 차이는 매우 크다. 남성은 직설적이며 결론적이다. 하지만 여성은 은유적, 투사적 표현을 한다. 즉 여성은 돌려서 말을 하는 특징이 있어서, 남편에게 화가 나면 “당신은 집에 있을 때 창문 청소도 좀 하고 그러지······. 저게 뭐여요? 모든 걸 나보고 하라고 하면 몸이 하난데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내가 진심으로 창틀 먼지를 치우지 않아서 남편에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은 한번 심사가 뒤틀리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직설적인 말보다도 다른 사물이나 자녀의 행동 등에 투사하여 불평을 드러내는 심리적 특징이 있다. 또 남자는 백 마디의 말을 한 마디로 압축해서 말하려고 한다. 그래서 대개 남자들이 말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여성은 한 마디의 말을 백 마디로 풀어서 말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남자는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버리지만, 여성은 양쪽 귀로 들어서 입으로 말이 나온다”라고 했다.

복장도 여성은 독특한 것을 착용하고 싶어 하지만 남성은 다른 사람과 비슷한 옷을 입고자 한다. 그 이유는 구성원의 일부임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노부부들 가운데 “알다가도 모를 게 남편(아내)이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렇게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존재인 남녀를 서로 충분히 이해해야만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남성 vs 여성의 기억 차이

부부가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어떤 기억을 갖고 있는가는 부부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별히 외도와 불륜은 배우자와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기억이 된다. 아내는 남편에 대한 신뢰의 상실로 결혼생활 동안 상처 입었던 분노가 핵폭발처럼 일어난다. 남편은 이러한 아내의 놀라운 과거의 부정적 기억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남편은 과거에 상처받은 아내의 심정을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즐거움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상처를 보듬고 아내는 남편의 스트레스를 기쁨으로 전환시키려는 배려가 중요하다.

칼 브리첸(Carl Brecheen) 박사는 하루 중 네 번 만남의 순간에 배우자에게 사랑을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아침에 함께 일어나는 때, 직장에 일하러 떠나는 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만나는 순간, 잠자기 직전의 순간에 배우자에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라고 한다.

3) 남성 vs 여성의 성 인식 차이

많은 사람들이 결혼생활 전반에 걸쳐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한때 사랑에 빠졌던 황홀함을 다른 대상을 통해서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결혼은 낭만적 사랑으로부터 헌신적인 부부 사랑으로 전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낭만적 사랑이란 현실을 잊어버리는 일시적인 정신 이상인데 연인들은 이를 완전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 낭만적인 사랑이란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았을 때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상태로 뇌하수체에서 돌파민이라는 환각 호르몬이 나와 여자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때 여자도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정성을 다하는 남자를 위해 생명을 바치기로 결심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종의 환각 상태였다고 보면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현실 속의 부부는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며 ‘정신적인 사랑’과 ‘성적인 사랑’으로 서로를 위해 채워주는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은 그의 인생 말년에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 9:9) 하였다. 그의 고백은 평범한 부부 사랑의 행복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