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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학 온 아프리카 원주민 목사님의 졸업식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8.04.01 15:48:52 조회:3190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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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온 아프리카 원주민 목사님의 졸업식

디나 그런 것처럼 아프리카에도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자기 백성을 깨우치려는 사람들이 있다. 저와 함께 사역하고 있는 르완다 원주민 목사님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르완다의 시골마을 가난한 땅에서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라났다. 학교가 없는 시골에서 국민학교를 가기 위해 그 어린 나이에 3km의 거리를 한 시간 동안 걸어서 다른 마을로 가야 했는데 고작 고구마 두어 개로 점심을 대신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2km를 걸어서 물 길으러 가야만 했다. 당시 학교에서 점심을 못 먹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그나마 고구마 밭이 있는 그의 가족들은 부지런히 고구마 밭을 김 메고 가꾼 덕분에 허기는 면하면서 살았다 한다. 그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 물을 길어 고구마 밭에 뿌려주고 학교에 다녀와서도 물을 길으며 농사일을 도우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지만 아예 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그 마을에서는 그래도 대단한 사람에 속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는 어릴 적부터 부지런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열 두남매의 셋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눈살미가 있고 부지런하여 9살 때 자기가 기른 콩을 팔아서 밥 먹을 스푼을 샀다고 한다. 아프리카사람들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손으로 음식을 주물러 모아서 먹는데 벨기에의 식민지 생활에서 스푼 사용법을 배워 교육받은 사람들은 스푼을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스푼은 그들의 생활수준으로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지만 그는 어린 나이에 그것을 보고 배워 스푼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선교차원에서 운영하는 중학교에 10km의 거리를 한 시간 반 동안 뛰어서 다녔다. 매일 왕복 세시간을 달려서 학교를 다닌 덕분인지 그의 겉모습은 마라톤 선수 같아 보였다. 그렇게 해서 고등학교를 진학 했으나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도시에 나가 이것저것 돈벌이를 하며 살아갔다.

그는 기독교 나라인 르완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부모님들의 나태함에 젖어 기독교인의 의식이 없이 살아가다가 어느 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복음 전도자가 되면서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는 꿈을 가졌다. 그런데 그의 꿈과는 달리 르완다 동족 전쟁으로 그의 가진 것을 다 잃어 버리고 한쪽 눈마저 잃게 되었다. 그래도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은 그는 친구의 소개로 한국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고향을 떠나 탄자니아에서 한국 사람들의 선교 사역을 도왔다.

세월이 흘러 그는 고향으로 돌아올 즈음   내란으로 황폐된 르완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 가고 그의 마을은 르완다 국제공항 키갈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 그곳의 환경은 아주 열악했지만 Holy Land 라고 불리울 만큼 평화로운 도시로 회복되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비행기나 기차를 본 사람이 없고 대부분 그 동네에서 태어나서 그 동네에서 사는 사람들로 아주 순수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갔을 때 여성지도자 세미나가 두 곳에 준비되어 있었는데 한 군데는 그가 청년시절에 복음을 영접하고 자라난 교회였다. 그가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아주 시골인데 더 외진 곳으로 비포장도로 길에 이따금씩 먼지를 풀풀 날리며 고물 차가 달리는 도로 변에 있었다. 근처의 집들은 대부분 움막 수준인데 그 교회는 그래도 벽돌로 담을 세우고 양철로 지붕이 올려져 있어 교회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목사님이 선교 사역을 그만둘 때 받은 퇴직금으로 벽돌을 사서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7년 동안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데 모 교회를 위하여 무엇인가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은 움막 같은 곳에 살면서도 교회를 세운 것이다. 탄자니아 선교센터에서 살고 있을 때는 엉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장실이 수세식이었고 불을 때서 식사준비를 하지만 부엌이 본체와 함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집과 떨어진 곳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부엌도 떨어져 있어 날씨가 가물기에 망정이지 비라도 내리면 문제가 많을 것 같아 보였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나 같으면 내 집부터 단속하지 않았을까?  

그는 원래 가난하게 살아서 지금 이 정도의 생활로도 감사하다며 다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자신이 쓰여 졌으면 하는 바램 뿐이라고 했다. 아내는 누구의 땅인지도 알지 못하는 곳을 개간해 감자와 고구마를 심어 생계를 이어가고 목사님은 한인들의 도움으로 센프란스시코에 와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다음달 519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된다. 나는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그의 졸업식에 참석할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다음 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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