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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던지지 마세요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4:04:43 조회:8320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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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지 마세요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6.01.18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월드미션 프론티어(대표: 김평육)가 경영하는 신학교에서 낮에는 세미나를 통하여 그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오후에는 노방 전도를 나갔다. 우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을 준비했다. 그 풍선에다 열심히 바람을 넣고 그리고 특별히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을 위하여 주정인 목사님께서 준비하신 샌들을 챙겼다. 그 샌들은 모두 천불,한 켤레에 50센트씩 해서 2,000켤레의 샌달을 가진 우리는 엄청난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가난 구제하는 일에 정성을 다했다. 하긴 우리가 그들을 도우면 얼마나 도울 수 있을까 마는 우리가 드리는 정성을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일하시리라 믿으며 준비한 풍선과 샌들을 덜덜거리는 차에 싣고 거리로 나갔다. 울퉁불울한 길로 운전해가는 기사 아저씨는 운전 실력이 대단했다. 그렇잖아도 좁은 차에 끼어 않은 우리는 차가 기울 때마다 샌드위치가 되어 소리를 질렀다. 불편해서 지르는 소리라기보다 모두 재미있어 떠드는 소리 같았다. 가다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차를 세웠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우리들이 사용하는 걸레보다 더 헐었고 때가 찌들어 차마 옷을 입었다고 말할 수조차 없었다. 그냥 몸에 걸레를 걸친 것이었다.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고 가지고 간 풍선과 신발을 나누어 주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무엇을 받는다는 것도 좋지만 피부색이 다른 우리를 만난 것도 신기한 모양이다. 50센트짜리 신발을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우리도 덩달아 신이 났다. 그런데 그 선물로 받은 신발을 신지 않고 가슴에 품고 있었다. 아마 아까워서 신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신발 신는 것에 익숙지 않아 불편해서 그런지...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차가 달리는 길거리에 아이들이 띄엄띄엄 걷고 있었다. 이들은 지나가는 낮선 차에 손을 흔들었다. 우리도 손을 흔들며 지나가다 뒷자리에 앉은 집사님이 그 아이들에게 샌들을 던져주었다. 그것을 본 아이들은 던지는 샌들을 받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달리는 차를 향해 따라왔다. 거의 넘어질 뻔하면서.. 그것은 본 나는 가슴이 조여 왔다. 50센트 신발 한 켤레를 받기위해 달려오다 다치지는 않을까! 혹시 던지는 우리에게서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사람에게 물건을 던지다니.. 마치 동물에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 나는 갑자기 중학교 때 내 짝지 미선이가 생각났다. 그는 부모가 없어 고아원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렸을 때 미군들이 던지는 옷을 받으려다가 다쳐서 그 예쁜 얼굴에 흉터가 생겼다. 그 일로 그녀는 지금도 미군을 싫어한다. 그리고 그 옷 하나 받으려고 달려갔던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낀다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물론 그 집사님은 맨발 벗은 거리의 아이들이 불쌍해서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서 던졌겠지만 내 가슴은 많이 아팠다. 그 일이 거듭되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던지지 마세요.” “제발 던지지 마세요.” 어디에 그런 눈물이 고여 있었을까? 그 아이들이 불쌍해서 계속 눈물이 나왔다. 나는 남을 도울 때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이는 물건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훨씬 소중하다. 미선이가 만난 미군아저씨가 좀 성의 있게 미선이를 대했다면 그렇게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 텐네.. 오히려 그들의 은혜를 갚는 의미로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때 상처를 받은 그녀는 미군뿐 아니라 부자들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해서 모든 부자를 싫어했고 나아가 세상에 대한 분노가 그녀의 가슴에 가득 차 있었다.  

차라리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사람대접 받으며 사는 것이 신발을 얻어 신고 상처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이후로 우리는 아이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하나님이 그대들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말씀을 전했다. “그대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필요들을 채우시리라” 고 전한 후 한 사람 한 사람 품에 안아주고 사랑과 함께 신발을 전달했다. 몇몇 아이들은 받은 신발을 끝내 신지 않고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교회 문 앞에 와서 샌들을 발에 신고 들어와 예배를 드린 후 다시 벗어서 품에 안고 돌아갔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는 가슴이 아팠지만 그 신발이 그들의 기억 속에 사랑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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