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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르완다 선교 이야기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6.07.08 20:53:49 조회:4608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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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선교 이야기


해마다 여름 한차례 다녀오는 아프리카 선교는 르완다 동족전쟁으로 인한 여성들의 상처를 치유하자는 데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선교 기금 마련하느라 시화전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3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르완다 탄자니아 콩고 우간다 브룬디를 돌다가 올해는 르완다로 가게 되니 처음 발을 딛은 르완다로 가던 때의 생각이 절로 나서 나눈 이야기를 또 다시 나누게 됩니다 .


병이 들어도 대책 없이 죽어 가는 그들을 위해 약을 구하고 강의시간에 나누어 줄 노트와 볼펜, 등을 준비하여 도착한 곳이 르완다의 수도 갈리였습니다. 럽까지는 좋았는데 그곳에서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흑인들의 특유의 냄새에 얼마나 멀미를 했던지…지금 생각해도 아찔 합니다 처음부터 한달동안 먹지 못하고, 씻지 못하고, 화장실 사용도 제대로 못하고 더운 날씨를 견딜 각오로 떠났으나 이 냄새까지 생각을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을 도우겠다고 나선 몸이 이 정도의 냄새를 견디지 못하다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이 미워지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먹은 것은 다 토해내고 힘이 빠질 대로 빠지면서 마음도 덩달아 점점 더 약해져 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덜덜대는 밴에 몸을 싣고 5분쯤 나갔을 때 황토색 먼지가 바람에 휘날려 천지가 온통 황토색을 뒤덮혀 나뭇잎마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먼지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갈기갈기 헤어진 옷을 걸친 어린아이들이 맨발로 걸아 다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닌다. 그 동안 약해 있던 내 모습은 간 곳 없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 틈에서 눈물을 흘릴수 없어 속으로 울음을 삼키느라 머리가 아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나님은 역시 연약한 저를 도우셔서 그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주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참 울게 하신 하나님은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의 사명이다 말씀 하셨습니다. 그 음성에 마음이 뜨거워진 나는 더 이상 연약한 내가 아니었습니다. 그날, 도착한 단원들끼리 기도모임을 가졌는데 성령이 역사 하셔서 우리 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동안 단원 모두가 힘을 얻었습니다.


다음날 우리가 ‘키부에’라는 마을에 도착하여 교회로 들어서니 200명 넘는 여성지도자들이 강의를 듣겠다고 앉아 있었고 교회밖에는 무중구(백인)를 구경하러 온 아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통역관이 우리를 강단 위로 안내했습니. 첫날 개강예배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 당신들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매들”이라고 말했더니 모두들 “아멘, 아멘” 하면서 좋아했으나 몇 사람은 가슴 속 깊은 곳에 곪아터질 듯한 상처를 안고 차마 울지조차 못하고 멍하니 나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남편은 부족간의 싸움에서 죽어갔고 가난한데다 남편이 없는 외로움까지 견디어야 했고 거기다 남편을 죽인 자에 대한 증오까지 쌓였으니 그 상처란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나는 그들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었다. “나도 당신들처럼 남편이 없는 과부예요. 애비 없는 자식 잘 키워보려고 정성을 다 했는데 반항하며 속을 섞일 때 얼마나 괴로운지 나도 알아요. 어려운 일을 당해도 말 한마디 할 곳 없는 외로운 과부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든지...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요.”라고 고백하자 한 여자가 치마를 뒤집어 코를 풀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울음은 번져 우리모두를 울렸고 우리는 함께 울기 시작했습니다 . 울기라도 하면 그 동안 가슴에 차있던 울화가 풀릴 것 같았습니다. 눈물을 닦는 손수건으로 쓰이는 그들의 의상은 참 편리합니다, 한국 홑이불 같은 것을 허리에 두르면 치마가 되고 또 다른 한 조각을 왼쪽 팔 밑으로 하여 오른쪽 어깨 위에 걸쳐 묶으면 외출복이 됩니다. 그들은 그 치마를 뒤집어 자기의 눈물도 닦고 아이들 얼굴도 닦아줍니다. 저는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일로 나를 그분께 엎드리게 하셨고 용서할 자를 용서하게 하시고 사랑할 자를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 하셨는가를 깨닫게 하신 후에 살길을 주셨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외롭고 힘든 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여성상담교육센터’를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곳까지 올 수 있는 모든 경비를 마련해 주시고 여러분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해 주셔서 사랑하는 자매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고 말하자 Mungu Ashifiwe(나님 찬양) 하면서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사람도 똑 같이 고통을 겪는구나” 싶어서인지 우리는 금방 친해졌습니다.

악기라고는 깡통에 모래를 넣어 흔드는 것과 짐승가죽으로 만든 북이 전부인데 그 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찬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를 감동 시켰습니다. 행기 속에서 그렇게 역겹던 냄새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끌어안고 함께 찬양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찬양에 맞추어 춤을 추는 야윈 몸에서 흘러나오는 그들의 에너지는 성령의 힘이라 믿어졌습니다. 그날부터 이날까지 한해도 빼지 않고 저를 아프리카로 보내신 하나님 모난 구석이 많은 저를 고쳐가며 사용하시는 하나님, 약한 자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감사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13년이 후딱 지난 지금 르완다는 하나님의 은혜로 사람이 상상하기 힘든 만큼 많이 달졌습니다.


13년 전, 그곳 황폐한 땅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도하던 우리 동역자들은 그 땅의 회복으로 인하여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며 힘을 얻습니다. 우리의 사역에 성령이 함께 하시는 것을 믿으며 그분이 허락하시는 시간까지 이 사역을 계속하리라 결심 하게 됩니다. 올해는 71일 다음주 금요일에 출발하여 르완다 키갈리에서 사역을 하고 다음 사역은 탄자니아 다루살렘에서 하게 되는데 아마도 르완다에서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내용은 다녀와서 말씀 드리기로 하고 그땅을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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