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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으로 사는 세상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5:21:37 조회:8648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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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사는 세상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0.03.15

우리 ‘도르가의 집 사역’ 중에 자궁암 무료 검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센터가 8년 전 처음 열렸을 때 ‘뉴저지 여성지도자 세미나’에 갔다가 주정부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인사회에 홍보하며 보험이 없는 이들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느 날 자궁암 무료 검진이 필요한 한 자매를 도와주려고 Clinic에 데리고 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신없이 우는 흑인 아기를 달래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백인여자와 마주쳤다. 한참 후에 다시 들어왔는데 그녀는 흑인아기를 입양하여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내 가슴이 뭉클했다. 언젠가 나도 흑인아이가 얼마나 예쁘든지 입양을 꿈꾸던 적이 있긴 했지만 그 꿈은 접은지 오래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격 미달이었던 것 같다. 아이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제 아이 키우는 일도 힘이 드는데 남의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희생을 가지고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흑인아이를, 이렇게 흑인 아이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는 아프리카로 이어지고 언젠가 Africa에서 흑인아이를 입양한 백인여자의 일이 생각났다. 한 여름 아프리카의 사역을 마칠 즈음 폐렴에 말라리아까지 겹쳐 Clinic에서 피검사를 해놓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응급실에 누워있던 때의 일이다. 그때 나는 그의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내 옆에서 젊은 백인 여자가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흑인 아기를 달래고 있었다. 우는 아기를 안고 땀을 흘리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나도 몸에 열이 너무 많이 나서 정신까지 혼미한 상태였지만 울어대는 아기와 여인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 여인은 영국 사람으로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이곳 학교에서 흑인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 본국으로 돌아갔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그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어 이곳 탄자니아 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여자 아이 둘을 입양하여 기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말라리아에 걸려 열이 심하게 올라 울어대는 것이다. 그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끌어안고 있는 모녀를 보며 나의 아픈 곳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 여인의 숭고한 사랑 앞에 더 이상 아플 수조차 없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국경도 없고 피부색은 당연히 초월되었고 누가 낳았든지 상관없이 사랑하면 다 내 자녀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섬의 나라 영국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던 이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아프리카 땅! 바싹 바른 이 땅에서 사랑 때문에 희생될 수 있는 여인!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처에 굶주리고 있는 고아들! 특히 얼마 전에 지진으로 다 파괴된 땅 아이티의 처참한 땅에도 이 같은 사랑이 전해지면 우리는 모두 아픔가운데서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사랑으로만 회복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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