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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완자의 주일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4:08:47 조회:8585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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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완자의 주일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6.03.13

마이소매 섬에서 사역을 마치고 무완자로 돌아와 주일을 맞이했다. 무완자는 탄자니아의 항구도시로서 마이소매 섬에 비하면 대도시에 속한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되고 고물자동차들의 매연도 심하다. 자동차가 한번 지나가면 신작로의 먼지에다 매연까지 합쳐서 질식할 것만 같았다.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쓰레기통을 뒤지며 웅성거리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나마 예배당은 산위에 있어서 먼지가 덜했다. 예배당 주위는 바위로 되어있고 마른 풀들이 듬성듬성 나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예배당 안은 벌써 찬양의 열기로 더워져가고 있었다. 아프리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북소리에 맞추어 신명나게 춤을 추며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 내가 설교를 시작하기 전 강 자매의 어린 시절 시골이야기에 공감대가 형성된 그들과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한국말보다 영어에 능통한 강 자매와 함께한 나는 그녀의 순수함과 아프리카에 처음 온 설래임과 열정에 감동을 받으며 서로 돕고 아름다운 사역을 하고 있는 터였기에 그 날도 여느 때처럼 우리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내가 어릴 적 다니던 교회도 바다가 내다보이는 산마루에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장차 시인이 될 꿈을 꾸곤 했었다. 아름다운경치를 안고 있는 교회에서 뼈가 굵어진 나는 가끔 고향교회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아프리카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내전으로 고아와 과부가 많은 것에 비해 무완자는 평화로운 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교회 안에 남성도의 숫자와 여성도의 숫자가 비슷했고 성도들의 표정도 밝았다. "그리스도 안에서 꿈을 꾸고 비젼을 보는 사람이 되자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그 꿈을 현실로 보여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들은 그들은 모두 아멘, 아멘, 하며 소리쳤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가는 곳마다 제일 먼저 "우리의 일그러진 자아상을 회복하자. 올바른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말씀을 전했다. 그런 사람은 가난 속에서도 꿈을 이루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까지 책임을 지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예배를 마친 후 우리는 담임목사님 집으로 갔다. 그 목사님은 우리에게 언제 다시 올수 있느냐고 물으며 다시 올 때 그 교회에서 집회를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그곳의 실정을 들려주셨다. 그곳은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경제수준이 다른 도시보다 나아 다른 곳 보다 굶는 사람은 적으나 어부들에게 몸을 파는 여자들이 많은 동네였다. 그러다 보니 에이즈 환자들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 여인들은 어부들에게 자기의 정조를 내어주고 돈을 직접받기도 하고 어떤 이는 생선 몇 마리를 받아 시장에 내다 팔아서 생계를 이어간다고 한다. 이 매춘부들은 화장법부터 다르다. 텔레비를 보고 배웠는지 대부분 얼굴에 점을 찍었다. 그 짓을 해서 아주 잘사는 사람들도 있단다.

그 교회 목사님의 사모님은 에이즈환자의 부모 밑에서 태어나 날 때부터 오른쪽발이 거꾸로 달려있어 걸을 때는 발을 절며 걸었다. 그런 아내를 둔 목사님은 이 땅에 에이즈가 없어져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절실하겠는가?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지 못하는 그들은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다. 자기존재를 죄 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짐승보다 못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엄청난 부자들은 다 어디서 무얼 하고 우리같이 가난뱅이들만 이 불쌍한 광경을 보며 가슴아파해야만 하는가? 그 수많은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힘없는 우리들만 여기에 와 안타까워하고 있단 말인가? 별별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동안에도 그 목사님은 성도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으로 계속 우리에게 도움 청하는 말씀을 하셨다. "오늘 설교처럼 그들이 꿈을 가진다면 그들의 삶은 달라질 것이라."고 그 목사님은 힘주어 말했다.

자아상이 올바로 회복되면 이 땅에도 희망은 보인다. 너무 가난해서 인간의 형상마저 상해져 버린 땅! 메마른 대지처럼 바싹 말라 버린 영혼들! 이들에게 인간을 인간으로 회복시키는 그리스도의 복음은 시급한 메시지라는 것을 그 목사님은 깨달은 것이다. 통역하는 이는 군의관이었는데 여의사로서 영어도 잘하고 영리한 여자였다. 그녀의 집은 벽돌로 잘 지어진집이었다. 그리고 정원에 꽃들도 아름답고 계단에 장식되어있는 화분도 탐날 만큼 멋있는 것들이었다. 가난한 동네 한가운데 오뚝 서 있는 한 채의 아름다운 집에 사는 그녀는 별천지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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