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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글픔과 아름다움이 한 곳에(2)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09.21 13:59:19 조회:8062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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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픔과 아름다움이 한 곳에(2)

글쓴이:배임순 날짜: 2004.09.03

아프리카 우간다 공항 엔테베에 도착하여 우리일행을 맞이하러 나와 계셨던 월드미션 프론티어 대표 김평육 선교사님을 만났다. 아프리카의 뙤악볕에 그을리기도 하고 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한 그분의 모습은 티벳골짜기의 철학자 같았다. 무엇에 홀려 저런 모습이 되었을까? 그곳에서 약 한 시간동안 깡통 벤으로 달려 원주민을 위하여 지어진 신학교에 도착했다. 각 곳에서 이번 단기 선교를 위해 모인 선교단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신학교를 위하여 기도하고 사역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이틀을 지냈다.  

다시 공항으로 나가 경비행기를 타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빅토리아 호수를 건너 탄쟈니아로 향하였다. 멀리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호수에 떠있는 돛단배는 마치 어릴 적 동네 웅덩이에 띄우며 놀던 종이배처럼 작고 예쁘게만 보였다. 아름다운 섬들마다 장난감 같은 집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평화로운 이 호수에 떠있는 섬에 사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탄자니아 무완자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그곳 선교센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다섯 시간 동안 깡통벤에 몸을 싣고 신양가로 향하였다. 먼지에 목이 갈갈하여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원주민의 대부분은 이 먼지 때문에 ‘에즈마’라는 가슴 아픈 병을 가지고 있었다. 성병으로 인한 기형아들도 많았다. 이곳은 다이야몬드와 금이 많이 나기로 유명한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탓으로 돌려야 할까? 그러나,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미나를 하는 동안 말씀을 듣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에 머리가 숙여졌다. 기도하는 모습은 ‘주님이 아니면 우리는 죽습니다.’ 하는 자세였다. 그 믿음 때문에 많은 환자가 나음을 입었고 때묻지 않은 마음대문에 결신자도 많이 생겼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빈 영혼에 성령의 바람이 이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나와 함께 사역을 한 강효순 집사님과 김옥련 사모님의 사랑의 터치가 많은 환자를 낫게 한 소문을 듣고 환자들이 몰려왔다. 주님의 사랑이 아니면 어찌 그 끔찍스런 상처를 치료할 수 있으며 이상하리 만큼 기형으로 생긴 사람들을 만질 수 있으랴. 계속 기도하면서 치료하는 이들을 보면서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사역둘째날, 내가 궁금하게 여기던 ‘고매’라는 섬에서 사역을 마친 두 청년이 우리의 사역을 도우러 왔다. 그곳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한 평생 섬에 살면서 단 한번도 뭍으로 나와 보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절반이란다. 그곳에는 에이즈 환자가 절반이며 물이 없어 씻는 다는 것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 그야말로 병균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마실 물이 없어 이들이 가지고 간 정수기로 정수를 한 물을 마시고도 배탈이 났다. 그러니 원주민들은 오죽하랴! 배탈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역에 임하는 이들이 얼마나 대견스러웠던지... 그곳엔 전기불도 없고 교육시설도 전혀 없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를 옆에 두고 물이 없어 어려움을 겪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곳에서 질병과 목마름과 허기진 배를 쥐고 살아야하다니! 저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는 참 많이 울었다. 가진 것 없어도 주님 한 분 만으로 감사하며 찬양하는 그들의 신앙에 감동되어 울고 헐벗고 굶주리며 병에 시달리는 그들이 불쌍해서 울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사랑에 겨워 울고 또 울었다.

어쩌면 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를 또 다시 부르실지도 모른다. 각 섬에다 우물을 파고 정수기를 설치하여 식수를 만들고 동네 가운데 교회가 세워지면 이들에게도 소망이 생기게 되겠지!

빅토리아 호수에 곧 병원선교선을 띄우겠다는 선교사님의 선언이 생각하며 다소 서글픈 마음을 가라앉히고 머지않은 날에 병원선을 타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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