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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러워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땅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2.05.11 22:43:57 조회:7485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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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땅

탄자니야에 들어서면 지옥과 천국이 한곳에 있는 느낌이다. 아래를 바라보면 바싹 마른 땅에 듬성듬성 나 있는 풀들은 만지면 부스러질 것만 같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 따라 먼지를 풀풀 날리는 대지는 그 어느 짝 에도 쓸모없을 것같이 느껴졌다. 그 곳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먼지 때문에 눈병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표정마저 없었다. 배가 고파서 그럴까? 우리를 바라보는 눈은 마치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를 쳐다보는 눈빛이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가끔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다가갔다가 상처받은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에 따라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가지에는 용감하고 거센 사람들이 힘으로 이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 차렸다. 시장 통, 싸운 판에서 힘센 사람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맞고 있는 약한 사람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웃통을 벗고 빈둥대는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싶기도 했다.

또 다른 도시에서 집회를 마친 첫날 강효순 집사님과 김옥순 사모님께 병 고침을 받은 환자들의 소문을 듣고 그 이튿날부터 사람들이 각 곳에서 모여들어 웅성거리고 있었다. 병 낫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발이 거꾸로 달려 발가락이 뒤를 향하고 있는 사람, 허벅지에 난 상처 속에 구데기가 우굴 우굴 한사람, 하체가 이상하게 생겨 바로 서지 못하는 사람, 종아리의 살이 섞어서 뼈가 들여다보이는 사람, 에이즈 환자들, 가지가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래도 그곳에는 '보건소'라도 있어서 병원도 없고 약도 없어 병이 나면 속절없이 죽어야 만하는 고매섬 보다는 훨씬 나은 지역인데도 환자들은 많았다. 그들은 변을 본 후에 손으로 닦고 한 컵 정도 되는 물로 대강 손을 행구고 그 손으로 음식들 집어먹으니 병을 달고 있지 않은 것이 다행한 일이다. 나는 복음에는 관심이 없고 병 낫기만을 원하는 그들에게 통역관을 통하여 병을 낫게 하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귀띔처럼 들려주었다. 그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마는 그래야만 될 것 같아서..... 마누라를 셋이나 거느리고 사는 모슬람 교도인 풍채 좋은 남자는 그 동네에서 제일부자라는 데 무중구(외국인)를 구경하러 나왔다. 그의 두 번째 부인은 작년에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상담을 해 오기도 했다. 그 남자를 벗어나면 당장 생계가 어려운 그녀에게 무엇을 말해 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런 사람을 만날 때 마다 할 말을 잃어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모든 것이 내게는 풀 수없는 수수께끼이며 힘든 숙제로 남게 된다. 통역을 맡아 우리를 도우는 부부는 관청에서 일하는 지식인 이었다. 집회를 마치고 그들의 집에 초대 받아 갔는데 그들도 여전히 손으로 변을 닦고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사람들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둘아 왔을 때는 우리를 만나기 위해 먼저 온 원주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엄마의 등에 업혀서 찾아온 온몸이 소아마비로 허우적거려서 열 살이 넘도록 귀저기를 차고 누워만 있어야 했던 소년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계속 웃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웃게 하는 지 알 수 없지만 몸의 고통은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모두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해 보였다. "하나님! 어디서 무얼 하십니까?"하는 나의 물음에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는 희미한 그분의 음성이 나를 더 서글프게 했다.

그러나 온 천지가 지옥 같지는 않았다. 집회를 하는 곳마다 모인 사람들은 밝은 표정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며 춤을 추고 서로를 챙겨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무에서 바로 딴 파파야를 선물 받기도 했다. 얼마나 맛이 있는지 우리는 그 파파야로 거의 끼니를 삼았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황홀한 그분의 사랑과 신비한 평안이 우리를 감싸 안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미안할 만큼... 무어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는 일만이 그들을 가난에서 구제하는 일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할 것이다. 시가지를 잠시 벗어나 위를 바라다보면 깨끗하고 맑은 공기, 푸른 하늘에 뜬 구름이 이따금씩 그늘을 만들어 우리를 시원케 했다. 이스라엘민족을 인도했던 구름기둥처럼... 언덕에 올라서면 내려다보이는 빅토리아 호수의 파아란 물이 온 세상을 깨끗하게 씻을 것만 같다. 탄자니야는 가난과 질병으로 서러워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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