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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코바의 아이들
글쓴이:배임순 날짜: 2011.10.31 20:27:54 조회:8433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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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코바의 아이들

  탄자니아 부코바는 우리센터의 후원으로 시작된 클리닉과 영성수련원이 세워진 곳이기도 하지만 내가 일년동안 지내던 곳이기도 해서 나에게는 고향처럼 편안하고 애착이 가는 곳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동산의 경치가 장관이기도 하다. 그동안 미완성된 건물이 우리의 마음을 스산하게 했는데 이번에 후원해 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건물들이 완성되어 우리팀 일행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건물이 엉성하기 이를 데 없지만 클리닉 바닥에 모노륨을 깔아놓고 우리는 그 방에서 구르기도 하고 모여 않아 예배를 드리며 감격해 했다. 무엇보다도 행복한 것은 그 동네 아이들을 방안으로 불러들여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영화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건물 안에 들어온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 그 모노륨 바닥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 생애에 처음으로 모노륨이 깔린 방에 들어와 보았기 때문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바닥에 누워보기도 했다. 그방에서 예수님의 생애를 영화로 보는 동안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는 모습이 안타까운 모양이다. 나는 그 아이들 옆에서 그들의 눈물이 구원의 감격의 눈물이기를 기도했다. 우리가 그곳에 일주일을 머무르는 동안 그 아이들은 매일 와서 복음을 듣고 영화를 보며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도 한 아름씩 받아서 좋아하는 모습이 천사들 같아 우리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웃의 어떤 어른들은 우리에게서 돈을 얻어 내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찾아와서 괴롭히기도 했다. 바로 옆에 움막에서 술을 파는 어른은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소음을 일으켜 예배를 방해하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자기 땅을 어지럽힌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이런 일은 세상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나라가 세워지는 곳에는 방해꾼들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훈련을 받는 것이다. 나는 내가 사역을 하는 동안 예기치 않는 도움의 손길들을 만나 행복한 나날들을 지내왔지만 이따금씩 내가 교만 하지 못하도록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내 생애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또 한 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이었다.           

  이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행복해 했다. 마당에서는 축구팀 남자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었고 여자아이들은 풍선으로 게임을 하며 놀았다. 그중에 한 다섯 살 난 여자 아이가  2살 난 동생를 등에 업고 매일 센터로 와서 모든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나는 그 아이가 안스럽기도 했지만 대견 해 보였다. 5살 난 아이도 누군가가 돌보아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제 동생 이라고 항상 업고 다니는 것이 기특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린아이가 시간 마다 우는 것 이었다. 그때 마다 큰 아이는 늘 작은 아이를 등에 업고 달래다가 한번은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으로 아기의 볼 을 살짝 때리더니 우는 아기를 가슴에 꼭 끌어안는 것이었다. 어린 것이 얼마나 다른 아이들처럼 놀고 싶을까? 참다못해 볼을 살짝 때려놓고 우는 동생이 불상해서 꼭 안아 주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이런 아이들 때문에 그 기나긴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가는 것이다. 그들의 표정은 모두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한주가 지나고 우리 일행은 내년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우리를 기다리는 우간다로 향하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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