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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분 좋은 날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21.04.28 17:52:39 조회:2214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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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참 행복하다. 창가의 햇살은 우리를 축복하는 듯 빛나고 푸르러 가는 나뭇잎들도 우리를 향해 웃으며 하늘거린다. 그 사람을 만난 지 내년 여름이면 20, 동족 전쟁으로 다 무너진 르완다에서 만나 아프리카 사역을 함께 하다 5년전에 미국에 와서 갖은 고생 끝에 곧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이달 5 15일 졸업식을 하게 되는 데 이 일이 나에게는 내가 박사 학위를 받을 때 보다 더 큰 기쁨을 안겨 준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살고 있는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길이 없었다고 말해야겠다. 당시 어린 아들이 셋이 있었는데 막내가 아기였다. 이들이 지금은 자라나 큰 아들이 의과 대학에 다니고 있다. 모든 것이 기적이다.    

그는 동족전쟁에서 한쪽 눈을 잃어 보이지 않지만 건강한 사람 보다 더 열심히 살아 왔다. 그와 함께 하는 동안 그의 어린 시절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지명하여 부르셨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르완다 동족 전쟁이 일어나기 전, 벨기에의 식민지로 있을 때 벨기에 사람들과 르완다 고위층 사람들이 포크와 스푼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갖고 싶었단다. 그런데 가난한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정도로 큰 돈이었다. 그럼에도 그것을 사용하고 싶어 콩을 심어 길러 팔아서 포크와 스푼을 샀다고 한다. 그는 경작이 힘든 척박한 땅에 콩을 심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 먼 길을 걸어가서 물을 길러 심어 놓은 콩에 물을 주면서 정성을 다해 수확을 하고 그것을 팔아 포크와 스푼을 살 만큼 돈을 모은 것이다. 온 동네 사람들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데 그 시골에서 포크와 스푼을 사용하는 사람은 이 집 식구들 밖에 없어 그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신통한 일은 그 뿐만이 아니다. 그가 자라난 곳은 아주 시골이라 평생에 차를 한 번도 못 타보고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못 타보는 것이 아니라 구경도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궁리 끝에 동네에 콩을 심어 수확을 올리고 그것을 읍내로 가져가도록 추럭을 불렀다는 것이다. 그 일로 그때 생전 처음으로 차를 본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저런 일로 그는 그 동네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난 셈이다. 시골에 학교가 없어 두 시간씩 걸어 중학교를 다니고 벨기에가 철수를 하자 도시로 나가 영국 선교사들이 세운 성경학교를 다닌 것이 고작인데 한국사람들을 만나 미국에 까지 와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 것이다.  

우리는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함께하면서 그가 아프리카에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의 부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봉재 학교를 세워주는 일 등 소소한 일들을 함께 해 오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마지막 등록금까지 납부해 주고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졸업을 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힐링센터를 세워 전쟁과 가난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제대로 된 신학교를 세워 올바른 목회자를 기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가 그 아름다운 꿈을 이루는데 한 몫하게 되는 것이 나의 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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