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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그미 마을 사람들
글쓴이:배임순소장 날짜: 2020.08.29 15:42:42 조회:2441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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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 마을 사람들

피그미 선교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곳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 왔다. 몇 년 전  콩고에서 사역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그미촌에 들렀던 때의 일이 기억 난다. 그곳이 당시 마지막 사역지였기에 이미 우리가 가지고 간 선물들은 다른 사역지에 나누어 주어 가장 불쌍한 이들에게 줄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입은 옷만 남기고 신발과 옷을 모두 모아서 가지고 갔다. 우리에게는 입던 옷이지만 그들에게는 다르다. 시중에서 파는 옷들이 거의 남의 나라에서 들어온 구제품으로 말하자면 헌 옷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산중에 산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처럼 깊은 곳에 살줄이야! 고물차가 기어오르기에는 참으로 험악한 길이었다. 그래도 가는 길목에 선교사님이  지어 놓은 선교센터가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이 사역부가 여기 있어 그들에게 복음이 심어진다는 사실이 우리를 얼마나 신나게 하는지... 한국인을 통하여 아프리카 방방곳곳에 복음이 들어가 예수가 누구인지 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국인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여 우리를 마중 나온 원주민들을 보는 순간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너무 작고 바싹 말라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가슴이 아팠다. 게다가 걸친 옷이라고 하나같이 걸레 같았고 얼굴에 주름투성이인 할아버지는 시꺼먼 얼굴에 부스럼인지 흉터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아프리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이들보다 더 배만 볼록 나오고 눈에는 파리 떼가 달리고 먼지를 뒤집어 쓴 불쌍한 이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들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든지 아예 나무 뒤에 숨어서 흐느끼는 우리 자매도 있었다.

이곳 피그미사람들은 키가 큰 맛사이 마을 사람들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키도 작고 체구가 볼 폼도 없었으며 가난해서 굶주린 사람들이다. 아마 이 지구상에서 제일 작은 사람들 같다. 먹지 못해 자라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날 때부터도 작게 태어난다고 한다. 이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는 족속들이다. 같은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서도 짐승으로 취급을 당한다고 한다. 원래 사냥이나 채집에 의존하여 살아왔고 일부는 옹기를 굽는다. 온 종일 항아리 하나를 빗어 1200-1400도의 불에서 구어야 하는 데 항아리를 풀로 덥고 구워냈으니 그 옹기는 쉽게 깨어져서 실컷 작업을 해놓고도 깨뜨리면 십년 공들인 것이 도루묵이 되고 만다. 가까스로 구워 낸 옹기를 오십리도 더 되는 고갯길을 걸어서 마을로 나가 팔면 25센터가 되는 데 그 돈으로 감자와 바나나를 사서 생계를 이어 간다.

독립된 인종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언어도 잊은 채 다른 부족들과 어울려 살면서 그들의 종살이를 하던 피그미사람들, 많은 콩고인들은 피그미족을 인간이하로 취급한다. 그리고 피그미족의 살이 주술적 힘을 주고 피그미여인과 성관계를 가지면 성병이 사라진다는 미신이 팽배해 식인과 강간이 정당화 되어 수많은 피그미족들이 잡아먹히기도 하고 학살과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 콩고인들에게 몰살위기를 당한 그들은 지금 이 깊은 산속까지 와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소수자인권그룹(MRG)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연구 중이라는데 사람의 연구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오늘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 안고 기도하며 지금도 그들을 돌보고 있는 선교사님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사역하던 한 전도사님이 내년 2월 부터 그곳에 들어가 학교와 교회를 짓고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하니 나는 그것이 우리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어졌다. 우리는 그 전도사님을 도와 그들을 보살피게 될 것을 생각하니 벌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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