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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불어 사는 세상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0 17:04:32 조회:3195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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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사는 세상 

동두천에서 몸을 팔아 동생의 학비를 대던 은지는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자 미군부대에서 만난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곳에 자리를 잡으려고 영어도 배우고 문화를 익혀갔다. 기초가 없는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힘들었다. 고향을 떠나 올 때 가슴 부풀었던 이민 자의 꿈은 힘겨운 현실 속에서 부서져만 갔다. 남자의 비위만 맞추면 돈이 들어오던 시절이 그리워져 영어학교에서 만난 남자를 따라 Mcquire로 내려갔다. 고향하늘 그리울 땐 천지가 잠든 적막 속에서 차마 울 수조차 없어 울음을 삼켰다. 손님을 별로 받고 싶지 않은 우울한 어느 날, 손님과 맞붙어 싸우다 따귀를 한 대 맞고 한풀이라도 하듯 통곡하며 울었다. 손에 잡히는 것은 다 던져서 깨질만한 것은 다 깨버렸다. "빌어먹을 세상! 이국 땅까지 와서 이 짓을 하다니!" "이제 무엇을 위하여 이일을 해야만 하는가!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렇게 고통 하는 그녀를 남겨두고 세월은 흘러만 갔다. 줄담배와 술이 그녀에게 아무 위로도 해답도 주지 못했다. 한국에 있을 땐 가끔 동생의 얼굴을 보는 것이 그래도 위안이 되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수소문하여 찾아왔다. 역마살이 낀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다시 고삐 끼는 것처럼 싫었다. 그러나 이 넓은 하늘아래 자기 이름을 부르며 찾아온 남편이 고맙게 여겨져서 남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녀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신사적이어서 그녀를 많이 도와주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의 삶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편은 말 때문에 답답해하는 그녀에게 한국사람을 만나게 해주려고 한국교회를 소개해 주었다. 교회에 나가서 한국사람도 만나고 말씀으로 은혜를 받아 한 동안 좋아지는 듯하더니 또 다른 괴로움이 엄습해 왔다. 전에는 성생활이 문란한 자신을 보지 못했는데 하나님을 알면서 죄의식을 느끼기 시작했고 사람들까지도 자기를 비웃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괴로 왔다. 하루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비집고 어두움을 가르며 수양관에 찾아와 정신 나간 사람처럼 통곡하며 울었다. "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며칠을 함께 지냈다. 원래 명랑하고 활동적인 그녀는 내면세계가 뒤죽박죽인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움, 후회, 허전함, 이제 죄의식까지 겹쳤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의 범벅이 피눈물 되어 쏟아 졌다. 질문도 많고 할 얘기도 많아 우리는 싸우기도 하고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다. 그녀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하여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함께 성경을 읽으며 훈련을 통하여 마음속에 상처와 혼란을 정리해 나갔다. 그녀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 날 그 날의 과제물도 잘 기록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다스리도록 요청했던 것이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정죄 하지 않으신 주님께서 나를 찾아오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기쁨과 감사의 표정에 눈물이 감돌았다. 그녀의 남편도 아내의 마음 정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하나님의 사랑과 남편의 정성에 감동된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가정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를 볼 때마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 물동이를 버려 두고 주님의 소식을 알리려고 동네로 뛰어 들어간 우물가의 여인이 생각난다.

  그 후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한 그녀는 이중문화 결혼한 한국여성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서로 도와 주며 아픔을 나누는 일을 하게 되었다. 피부색이 다른 남편과 살아가는 그들은 우리의 이민생활보다 몇 배나 힘이 든다. 서로의 눈동자를 보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심적인 장벽들,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많은데 더군다나 언어장벽까지 있으니 오해로 생기는 문제들, 문화와 의식차이에서 오는 갈등들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디 그들뿐이랴! 우리 이민자의 삶이 가진 것 같으나 비어있고 누리는 것 같으나 문화 갭 속에서 엉거주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함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쉬 지치고 피곤해 한다. 이제 가다가 지친 이에게 길동무 되어주고 누가 나를 돌보기 전에 내가 먼저 이웃을 돌보아 주며 우리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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