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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난이 가르쳐준 사랑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7 13:22:44 조회:7680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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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가르쳐준 사랑

글쓴이: 배임순 날짜: 2004.03.08  

승희는 보기 드물게 신실한 청년을 만나 결혼해서 딸 둘 그리고 아들을 낳아 기르면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 나갔다. 남편의 월급으로 야무지게 살림을 하면서 집안도 예쁘게 꾸미고 아이들 교육도 잘 시켜서 누가보아도 부러워하는 가정이었다. 그런데 언제나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남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당신 어디 아파요?”하고 묻는 승희의 말에 “아니”하고 돌아서는 남편은 아무리 보아도 심상치 않았다. 얼마 후, 그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여 바깥을 배회 하던 중임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이런 저런 궁리 끝에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다행히도 친구의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일하여 주급을 받는 대로 아내와 자녀를 위해 한국으로 보냈다. 공장의 일이 끝나면 영어를 몰라도 일 할 수 있는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 넣어 주는 일을 자정까지 했다. 손님이 없을 때는 영어회화 책으로 영어 공부를 해 가면서... 달빛인지 가로등 불빛인지 모를 빛을 앞세워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날이면 식구들이 더 보고 싶었다. 그래도 영주권만 나오면 데려올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을 얻곤 했다. 나중에는 방세를 아끼기 위해 공장 한 모퉁이에 방을 꾸미고 지내면서 되도록이면 생활비를 아꼈다. 남 달리 성실한 그는 그 공장의 메니져가 되었고 영주권도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  

그러는 동안 승희는 집에서 어린것들을 데리고 장갑 만드는 부업을 해서 살림에 보태기도 하며 잘 견디어 왔다. 어느 듯 4년이란 세월이 흘러 젖먹이 막내가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 남편이 영주권을 받고 식구를 데리러 한국으로 갔다. 얼마나 기다렸던 날인가! 아이들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자랐고 그녀는 반가움에 가슴이 벅찼다. 그리고 며칠 후 오랫동안 직장을 비울 수 없는 그는 짐을 대충 꾸려놓고 먼저 미국으로 떠나고 가족이 뒤따라오게 되었다. 적응하기 알맞은 나이에 이민 온 아이들은 영어도 잘 배우고 곧 학교에 적응도 해갔다. 그녀도 남편과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일터와 학교에서 돌아온 가족들은 한 식탁에 둘러 앉아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마치고 함께 테레비를 보면서 재미있게 웃다가 밤이 깊어지자 각방으로 흩어졌다. 평소에 코를 심하게 고는 아빠를 놀리던 딸들이 “옆방에서도 다 들리는 아빠의 코 고는 소리가 우리엄마의 귀에는 음악소리로 들리나봐! 불평 없이 한방에서 잠을 주무시는 것을 보면...” 그러고는 잠이 들었다. 한편, 한잠을 자고 난 승희는 코 고는 소리가 멈추면서 숨을 제대로 못 쉬는 남편을 발견했다. 흔들어 깨웠지만 그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서둘러 응급실로 옮겨 산소호흡기와 모든 의료 기구를 동원하였으나 두 달을 그대로 숨만 헐떡거리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무의식이 없다. “우리아빠 우리들 때문에 고생 너무 많이 하셔서 병났어요.”라고 말하는 지애가 불쌍했다. 이제 중학생인데 무얼 알까? 아마 엄마가 그렇게 말한 모양이다. 의식을 잃은 날부터 가족들은 물론 주위사람들까지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그렇게 누워있기에는 너무 젊고 아까운 사람이다.”라고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의식도 없는 남편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고 코에다 귀를 대보고 눈을 뒤집어보기도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대소변을 받아내며 정성껏 간호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정성과 기도에 감동하셨는지 어느 날 간호원이 링겔주사 바늘을 꽂는데 반응을 했다. 그 이후 서서히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7개월 만에 눈을 뜨고 두리번거렸지만 몸은 약해 질대로 약해졌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 차츰 나아진 것이 동물 같은 신음소리로 의사 표시를 했다. 1년 반이 되어서야 겨우 걷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낙심치 않고 기도하면서 남편을 정성스럽게 돌보았다. 대소변에서부터 말하는 것까지 가르치며 어린아이 다루 듯하면서 함께 지냈다. 그녀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어린아이 수준이기 하지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켰다. 학교에 가고 올 때는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버지께 공손하게 인사를 하도록 가르치고 학교를 다녀오면 언제나 1시간씩 아빠와 놀도록 했다. “너무 오래 헤어져 고생한 남편과 24시간 함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요. 그래도 이렇게 깨어나 말을 할 수 있으니 다행한 일이지요. 여기가 미국이니까 생활비가 나오고 병원비 안내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던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마음에 감사가 넘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고난 속에서도 사랑으로 희망을 심으며 아이들을 키우는 그녀는 나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빛으로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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