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서
들리는 소리
여러
가지 문제로 상담을 청해오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뭡니까?"
"돈이 문젭니까?" "남편이 문젭니까?" "자녀만 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까?"라고
물으면 결국엔 자신의 문제
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곤 한다. 진짜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문제가 뭔지 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머리와 가슴 사이의 차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머리로는 이미 다 이해할 수
있었던 것들이 가슴까지 전달되는 데 실로 장구한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가슴이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이다. 오늘날 모든 인간 관계의 공통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바로 마음을 전달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상담하러 온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의사소통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들이다.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요"
"내 가슴속을 확 열어 보여줄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눈다는 느낌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니까요!"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고 마음과 마음이 닿지 못하니까 서로 간에 벽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고통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듣는 사람의
마음에 와 닿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것이다. 아무리 큰 소리를 지른다 한들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 것이다. 왜 어떤 말은 듣기에 매우 그럴듯한데, 나쁜
의도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데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일까? 심지어는 삶을 망치게 하는 씨앗이 되기도 할까? 그런가 하면 어떤 말은 어눌하기 짝이 없고
듣기에도 대단한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느껴지는 걸까? 과연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 차이는 우리가 얼마만큼이나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느냐에 있다.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만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지 않고는 서로가 진실로 맞닿을 수 없다. 그러므로 온 정신과 마음을 모아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가슴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고 온 정열을 다 바쳐 바삐 뛰어다니지만 정작
자기 가슴의 소리를 놓치고 사는 데 문제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일이 잘 되고 못 되고는 내가 얼마만큼
내 가슴의 소리를 듣고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 남들이 알아주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하더라도 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 하찮게 느끼고 있다면 세상에 그보다 허망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가슴이 깊이 기뻐하고 감격해한다면 그보다 잘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가슴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이 남들이 보기에 하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사실은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슴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뻐한 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가슴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바삐 서두르던 일을 잠시 멈추고 서서 두 손을 가슴 위에 얹어보라. 가슴의
고동소리를 들어보라.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내가
가장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말해줄 수 있겠니? 그러면 내가 원하는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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