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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을 보내며
글쓴이:배임순소장 날짜: 2017.01.09 11:56:30 조회:6037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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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을  보내며       

      매주 화요일 데이케어센터에 어른들을 뵈러가는 길목엔 예쁘고 조그마한 교회가 있는 데 그 주위에는 무덤들이 제법 많아 그 넓이와 분위기가 마치 공원 같은 느낌을 줍니다. 군데 군데 심기워진 나무들과 자연석들이 공원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고 있어 때로는 차를 세우고 주위를 걸어보기도 합니다.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영혼은 자유롭게 날아가고 껍데기만 남은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쉽지 않은 인생여정을 마치고 쉬고 있는 안식과 평화로움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진정한 평안은 쓸쓸함 속에서 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육신을 벗어버리면 쓸쓸함도 벗고 평화로움만 남게 되겠지요

    저는 가끔 죽음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평소에 몸이 약해 병으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저는 그때마다 육신을 벗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그 해 여름에도 말라리아 끝에 급성 폐렴으로 거의 죽게 되었을 때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보다 더 건강해 져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도록 그분은 저에게 늘 죽음을 준비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삼십 대 초반에 사랑하는 친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던 슬픈 날을 지금도 가슴 아리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를 도와주는 사람이 와서 몸을 깨끗이 닦아 곱디 고운 명주옷으로 갈아 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때 친구를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픔이 너무 짙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람이 죽으면 몸을 깨끗이 닦고 새 옷으로 갈아 입게 되는 것처럼 영적으로도 이렇게 새 옷을 입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머니도 돌아가시면 입으시려고 고운 명주 옷을 준비해서 장롱 속에 보관 하고 계십니다.   60세가 될 때 부터 그 옷을 준비하고 해마다 꺼내서 손질을 하시는데  어머님은 지금 89세로 건강하게 살아 계십니다.  저는 아직 명주 수의를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옷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초를 앞두고 왠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새해가 되기 전에 나의 자아가 죽고 새해에는 새 생명으로 다시 살아, 남은 날을 주님께 올려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기도로 마음을 씻고 새 명주 옷, 즉 말씀의 옷으로 갈아 입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더 깊은 묵상으로 주님을 만나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도르가의 집  상담사역자교실  새해의 첫 수업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죽음을 생각하면 언젠가 방문했던 바울과 함께 누운 카타콤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어두운 땅속, 로마의 카타콤을 방문하면서 우리는 숙연했고 그 후 한 동안 침묵 속에서 지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시신들의 영이 살아 있어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고묻는 것 같아 부끄러움으로 몸둘바 몰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면서 로마에서 참수를 당한 바울의 삶을 묵상하게 되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저를 하나님께로 이끌어 가는 길목인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은 어느때 보다   가볍고 감사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교만과 아집으로 가득한 나를 품에 안고 죽으시므로 사랑으로 다시 살리신 그분의 은혜 안에서 자유의 춤을 추며 소망의  새해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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