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 내리는 눈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 덮으시는

그분의 은혜

봄에 내리는 하얀 눈

눈 속에 파묻혀 죽은 만물들이

새싹 피울 때

나의 겉 사람 죽어

그분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고

주님의 십자가 아래서

오열하던 마리아의 눈물이

나의 가슴속 깊은 곳으로 흐릅니다.

아버지의 마음 닮아

녹아내린 눈물이

제 몸 풀어 메마른 대지 적시고

새봄에 꽃 피우듯

찢겨진 나의 가슴에도

효험되어 사랑의 꽃이 핍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분의 피가

나의 심장사이로 흘러내릴 때

사순절의 고뇌 속에서

부활을 준비하시는 그분의 힘으로

나의 고난은 보석으로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하얀 눈 속에 피어나는 새싹처럼

죽어서 피는 부활의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