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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난이 사명으로 다가올 때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7 14:09:34 조회:7040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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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사명으로 다가올 때

글쓴이: 배임순 날짜: 2004.10.16  

아직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교인이 백여명 남짓한 중형교회 전도사로 시무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교회 사모님이 교인들에게 시달리고 있을 때여서 나는 가끔 전화로 사모님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냉냉한 사모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많이 힘드신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만나자는 것이었다. 만나자마자 느닷없이 “우리 목사님이 전도사님 좋아한다고 착각하지 말아요.” 한마디를 남기고 나를 아주 멸시하는 눈으로 째려보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참! 황당한 일이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별 생각을 다 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것! 내가 누군데 감히 나에게 그런 말을!”하는 교만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혼자 산다고 우습게 보는구나!” 하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하여 교만과 열등의식 사이를 밤새도록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더럽고 아니 꼬아 전도사짓 못해 먹겠다.”싶어도 말 한마디 할 곳 없으니 속으로만 삼키고 며칠을 지냈다.  

지금 같으면 교인들에게 시달리면서 나에 대한 오해로 괴로워하는 사모님이 불쌍하게 여겨졌을 텐데 그 당시는 그럴 마음에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렇잖아도 그 목사님이 하는 짓마다 마음에 안 들어서 교회를 그만 둘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 한 주 동안 기도하는 척하다가 사표를 내기로 결심했다. 한 달은 여유를 가져야 했기에 한달 이내 좋은 때에 사표를 수리해 달라고 편지를 썼다. 사표와 편지를 받은 목사님은 절대로 그만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전화로 여러 번 나를 설득 시키려했으나 나는 더 이상 그곳에서 사역할 마음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자 화가 난 목사님은 “이 썅년! 네년이 미국 땅에서 발붙이도록 내버려두나 봐라!”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나는 수화기를 들고 벌벌 떨고 있었다. 그때 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위에 더 큰 상처를 입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세상이 모두 허무로 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불쌍한 부부였다. 사모님은 교인들에게 늘 시달리면서 남편 목사님에게 조차 사랑을 받지 못하여 마음이 허전하니 나에게라도 한 마디 해야 했고 목사님은 그런 사모님을 더욱 미워하게 되어 마음을 풀어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어찌 되었거나 지금은 그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 일로 인하여 다시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되었다. 홀로된 아픔이 나를 상담자로 만들었고 상처를 받으면서 내적 치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그 후로 힘든 일이 생기면 오히려 기대가 된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시려나? 싶기도 해서...오늘 내가 고통을 담담히 껴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공헌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에게 상처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을 연민하고 사랑한다. 내가 아는 어느 장로님 한분은 사업에 크게 실패하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난을 겪은 후에야 “물질은 내게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면서 지금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물질 관리하는 사명자로 살아가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이 땅에 고난이 없는 곳은 없다. 나는 고난이 다가 올 때 우리가 가지는 자세에 다라 인생은 달라진다고 말하고 싶다. 고난으로 인하여 좌절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히려 이전보다 성숙되어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수없이 만난다. 고난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하나님이 가지신 무한한 능력을 체험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숙되어 간다. 그리고 그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고난을 극복하기 위하여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생각의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부정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으며 작은 고난을 부정적인 말과 생각으로 더 크게 만들어간다. 그리고 남을 용서하지 못하여 미워하며 자기 자신까지 미워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고난이 올 때 조용히 생각하며 올바른 의식과 판단으로 대처하면 그리 힘든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생각은 중요하다. 올바른 생각은 올바른 의식을 만들고 올바른 의식은 아름다운 마음을 만든다. 그 마음은 아름다운 언어를 창조하며 그 언어는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아름다운 행동으로 결정되어진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순종으로 축복을 받으며, 기도로 능력을 얻고. 고난으로 인격이 성숙되며. 학습으로 실력이 쌓인다.” 는 강준민 목사님의 글 구절이 생각난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이 가지신 무한한 가능성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인생에 있어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는 축복의 길로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고난자체가 우리를 사명자로 만드는 축복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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