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내적 아름다움을 위하여
도르가의 이야기
아프리카 이야기
수강신청
 > 아름다운 공동체 > 내적 아름다움을 위하여
LIST DETAIL GALLERY VOTE MODIFY DELETE  
제목: 내가 바뀌지 않으면
글쓴이:상담센터 날짜: 2011.09.27 13:27:07 조회:7991 추천:0 글쓴이IP:
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글쓴이: 배임순 날짜: 2004.06.08

며칠 전 월간 잡지 ‘미주생활’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당신이 상담센터 소장이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 따위 글을 쓰고 있어요. 능력 없는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그 남편에게 구박받는 사람에게 뭐! 남편을 왕으로 모시라구요. 우리는 그 글을 읽고 모두 열 받아서 난리예요. 도대체 당신이 여자요 남자요 우리는 처음에 남자가 쓴 글인 줄 알았다구요. 남자를 왕으로 모시라니, 원참!” “제가 남자였다면 아내를 왕후로 모시라”라고 썼겠지요.“ 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위치가 어디쯤 되요? 주소가 어디죠?“ 하면서 묻는 기세가 나를 어떻게 할 것만 같았다. ”뭘 좀 알고 글을 쓰시오!“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가정의 달인 오월에 나간 ‘사랑받는 아내가 되기 위하여’ 라는 글을 읽고 흥분을 한 모양이다. 그 글을 쓰면서 나도 힘이 들었다. 글대로 실천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열 받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한 그대로였다. 살아가기 고달픈 세상, 남편이 잘 해줘도 아이들 돌보랴 직장생활 하랴 힘이 드는데 속 섞이는 남편, 벌을 줘도 시원치 않으련만 왕으로 대접하라니 말도 안 된다. 그렇잖아도 남편 때문에 짜증나서 살맛이 안 나는 데 그런 남편 왕으로 모시라는 글을 읽었으니 열 받을 정도가 이 아니라 까물어 치고 말일이다. 이글을 읽고 흥분한 사람이 전화를 걸었던 그분뿐만이 아닐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상담하러 왔다면 그 사람에게 “남편을 왕으로 모시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마음에 준비와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뺨맞기 십상이다. 그런 말을 한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까지 함께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한사람-삼백육십오일 중에 삼백일 술 마시면서 속 섞이는 남편을 왕으로 모시다가 그 남편이 감동받아 아내를 왕후로 모시며 사는 행복한 부부의 사례가 있다. 나는 그런 사례를 남자의 입으로도 수 없이 들어왔다. 그리고 현재도 남편이 변화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남편이 속 섞인다고 그 남편 버릇 고칠라 치면 집안만 더 시끄러워지고 나 자신이 더 많은 상처를 입게 될 뿐이다. 그리고 그 남편과 헤어지게 되면 또 다른 형태의 골칫거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불화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이렇게 해서 사회문제로 번져가는 것이다. 남편이 무능하다할 지라도 남편보다 좀 나은 아내가 참고 기다려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을 보는 자녀들은 엄마에게서 인내를 배울 것이다. 우리가 참고 기다리지 못하는 것은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은 전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포기 한다 치더라도 내가 먼저 변할 희망은 없는가? 내가 변하지 못하고 지금 서 있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면 더 큰 불행을 겪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세상 어디나 불화와 근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서 남을 바꾸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과 같다. 내가 바뀌어야 가정이 바뀌고 가정이 바꿔야 사회가 바뀐다. 내가 바뀐다는 사실이 힘들지만 남을 바꾸는 것보다는 훨씬 쉽고 내가 바뀐다는 것이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다. 바뀌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희망은 보이고 바뀌어가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구년 전에 선물 받은 액자 하나를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그 액자에 쓰여진 글의 내용이 나를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 나 ...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었을 때
나는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 시켜야겠다고 결심 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아,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좀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 영국 웨스트민스트 어느 묘비에서 - 

우리는 아직 우리의 삶이 남아 있을 때 나 자신이 변하면 변하는 나를 보고 내 가족이 달라지리라는 것을 알았으니 이 글을 쓴 사람보다 행복하지 않은가!

 

 

LIST DETAIL GALLERY VOTE MODIFY DELETE  


 
글쓴이제목내용
전체글:424  방문수:2005262
RELOAD VIEW DEL DETAIL GALLERY
149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문성록이사장2017.10.155167 
148 도르가의 집 필라 센터를 열면서     상담센터2017.10.154966 
147 [시] 가을, 그곳으로 가는 길    배임순2017.10.155887 
146 영성으로 나아가는 길    상담센터2017.09.045344 
145 [시] 빛 가운데서 빛으로    배임순2017.09.046288 
144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도르가의 집     김희복목사2017.09.045993 
143 논산훈련소에서의 영성수련1    배임순목사2017.09.045761 
142 [시] 술람미 여인     상담센터2017.07.045828 
141 이웃을 위하는 마음    문성록이사장2017.07.046055 
140 [시] 진실로 행복하려면     상담센터2017.06.056121 
139 [시[ 어머니    상담센터2017.05.266157 
138 생명의 소중함, 가정의 소중함    김희복목사2017.05.265970 
137 [시] 부활의 아침에     상담센터2017.04.076460 
136 죽어야 사는 진리    상담센터2017.04.076191 
135 [시 저 길 너머    상담센터2017.01.316430 
134 [시] 2017년을 기대하며    상담센터2017.01.096484 
133 2016년을 보내며    배임순소장2017.01.096120 
132 [시] 겨울 낙엽    상담센터2016.12.146209 
131 [시] 가을, 그곳으로 가는 길     상담센터2016.11.086145 
130 힐링 캠프를 마치고     상담센터2016.11.086814 
129 [시] 이 가을엔 사랑을    상담센터2016.10.056244 
128 버린다는것    상담센터2016.10.056941 
127 감사의 노래를    문성록이사장2016.10.056495 
126 [시] 아프리카 Holy land     상담센터2016.08.316400 
125 가을 학기를 시작하며    상담센터2016.08.316556 
RELOAD VIEW DEL DETAIL GALLERY
1 [11] 12 [13] [14] [15] [16] [17]      페이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