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으신가요. 여기를 보세요
두 친구가 주일에 미사에 참석하러 성당에 가는 길에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여보게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신부님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 “알았어.” 그는 신부님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는 정색을 하면서 대답했습니다. “형제님,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엄숙한 시간인데 어찌 담배를 피워서야 되겠습니까? 안됩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른 친구가 말했습니다. “자네가 질문을 잘못해서 그런거야. 내가 가서 물어볼게.” 이번에는 그가 신부님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신부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형제님,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어요.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얼마든지 기도는 드릴 수 있지요.” 좀 떨어진 곳에서 둘의 대화를 엿들은 친구에게 그는 말했습니다. “거 봐 된다잖아.”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의 틀 속에서 불행과 행복이 결정됩니다.
전에 코넬 대학 심리학과 학생들이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1992년에 있었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의 표정을 분석했는데 기쁜 표정을 짓는 선수의 순서는 금,
은, 동이 아니라 금,
동, 은이었습니다. 물론 금메달을 딴 선수는 가장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은메달을 딴 선수는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금메달의 시각으로 자신의 은메달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컸던 것입니다. 반면, 동메달을 딴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의 관점에서 자신의 동메달을 보기 때문에 기쁘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청소부로 거리를 쓸면서 항상 밝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나이 든 분이 있었습니다. 궁금해 하던 청년이 그에게 “어째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그렇게 밝고 행복한 표정을 짓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쓸고 있다네. 그리고 이것은 천국의 뜰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이라 생각하네.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부나 명예나 권세나 인기 같은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이 더 행복한 줄로 생각합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부 권세 인기 쾌락을 누렸던 사람은 솔로몬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가 쓴 인생론인 전도서라는 책 서두에서 고백하기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장 2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곳에서의 모든 세상적인 좋은 것들은 헛되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새겨둘 말입니다. 그리고 그 책 마지막에서 말하기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도서 12장 13절)고 했습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밀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에 그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자들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자리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고 후회하며 세상을 떠나갑니다. 생각을 돌이켜 하나님을 경외하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도르가의집 이사, 새한장로교회 고택원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