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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 (2)
글쓴이:오제은총장 날짜: 2021.04.28 17:59:00 조회:3839 추천:0 글쓴이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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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 (2)

.
"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아라."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머리로는 이미 그리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들도 가슴까지 전달되는 데는 실로 장구한 세월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부터 가슴까지 다다르는 데 거의 한평생을 보내고 나서야 가능했노라 고백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어쩌면 그나마도 다행이지 싶다. 끝내 가슴으로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어떨 때 가슴이 뛰는지 조차 모르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나는 강연을 꽤 많이 하는 편이다. 대학에서 하는 강의 외에도, 방송이나 집단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데, 강연
을 듣고 난 뒤 사람들 반응이 즉각 오는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사람들의 반응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생겼다. 바로 내 가슴속으로부터의 반응이다. 내 가슴속에서제은아, 너 오늘 강연 정말 멋졌어. 최고야" 라는 말이 울리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나의 내면아이가 엄지손가락을 힘껏 치켜세우며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줄 때 나는 뛸 듯이 기쁘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느냐 보다, 무슨 일을 얼마나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내 가슴이 어떻게 느끼느냐이다.

지금 성인이 된 사람들 가운데 부모로부터가슴 뛰는 삶을 살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오히려 가슴이 하는 말을 듣기보다 머리로, 이성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관습대로 살기를 더 강요당하며 살지 않았는가?
 
나 역시 그랬다. 특히나 아버지의 보수적인 신앙 안에서 나는 길들여지고, 그 안에 맞추어 살 것을 요구받았다. 성장한 뒤에도 나 스스로 만들어놓은 규제 속에 내 자신이 갇혀 살았다. 나를 가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금욕해야 하고, 절제해야 하고, 엄숙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친절해야 하고…… 그래야만 하나님이 "너 괜찮다"하실 것 같았다. 그 잣대에 맞추어 나를 감시하고 억압하고, 그것이안 될 때는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자신을 야단치고 자책하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라고 믿었다.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지 않았고 듣고 싶은 유행가도 부르지 않고 듣지도 않았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부끄러운 마음까지 생겼다. 캐나다의 어느 누추한 월세방에서 자살을 시도하다가 "네 가슴이 뛸 때 내 가슴도 뛴다는 그 음성 하나를 듣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아버지의 경제력 안에서, 아버지의 가치관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외곬으로 치달은 아버지의 신앙심 때문에 엄청나던 재산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나는 몰락한 집안에서 어려운 사춘기를 보냈다.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그런데도 아버지의 유언대로 신학을했고, 결국 아버지를 벗어나고자 유학길에 올랐다. 학교도, 결혼 생활도, 목회도 뜻대로 일이 하나도 없었을 나는 자살을 시도했고 그때 바로 한마디를 들었던 것이다.

 

"제은아,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고, 네가 슬프면 나도 슬프다. 가슴이 가슴도 뛴단다." 하나님의 목소리였는지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온 목소리였는지 없지만 생을 포기하려던 절박한 상황에서 들었던 한마디는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다. 어쩌면 신은 곁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진정으로사랑의 신이시여, 당신은 내가 무엇을 알기를 바랍니까?”라고 묻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내가 진정으로 귀를 열고 듣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듣지 못했을 .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권력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온 정열을 다해 바쁘게 뛰어다니지만 정작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내면의 소리를 놓치고 만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사실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문제는 거기로부터 비롯된다. 나 역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는 법'을 알고 있었더라면 자살 직전에 이르지도 않았으리라.

가슴의 소리를 듣는 일이야말로 신의 음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이다. 가슴이 기뻐하는 일, 그것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 땅에 온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글을 쓰는 일이 기쁘다면 그 일을 하자. 노래하는 일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면 그 일을 하고, 농사짓는 일이 가슴을 뛰게 한다면 그 일을 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긍정 에너지가 지닌 힘이다.
 
나를 다시 살게 했던 그 한마디를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다. 눈치 보지 말고, 반응에 반응하지 말고, 내 가슴이 외쳐대는 그 소리를 밖으로 드러내보라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라고, 물론 한 순간 가슴의 소리대로 산다고 해서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그 긴 여행이 끝나는 건 아니다. 우리의 여행은 계속되며, 그래서 매 순간 가슴에 대고 묻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순간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뭐지? 가슴아, 내게 그걸 말해주겠니? 그러면 네가 원하는 그것을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할게.”
 
부부 간에, 부모와 자녀 간에도 대화가 통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서로 간에 가슴이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그 사람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당신의 가슴 위에 그 사람의 손을 얹고, 가슴으로 말하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지 못한다는 데 모든 문제가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아라, 가슴으로! 오늘도 가슴을 따라가는 이 아름다운 여행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우주는 내 가슴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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